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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자원봉사 센터는 음성군 직영 기관으로 2016년 말 기준 428개 봉사단체와 16,105(군민 대비 16.6%)명이 등록돼 있으며 당해 년도 1회 이상 봉사에 참가한 인원은 6,617명이고, 연인원은 63,020명에 달한다.
센터장의 임기는 2년이며 연임이 가능하고, 음성군 조례에 의해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한다.
지난 달 3일, 4년간의 임기를 마친 김영옥 전임 센터장의 뒤를 이어 음성군 자원봉사센터의 수장 자리를 맡게 된 신임 정동헌 센터장은 35년 간 음성군 새마을회장을 역임하고 센터장 취임 이전에도 센터의 운영위원장을 맡아서 이미 자원봉사센터의 실질적 운영에 참여하고 있었다.
1952년 생인 정 센터장은 3남 2녀 중 차남으로 그 시절의 넉넉하지 않은 살림의 대부분 가정이 장남위주로 대학교육을 지원하는 관행(?)을 따랐던 탓에 학업을 마치고 합격된 기업의 일자리도 포기하고 교직에 있었던 아버지를 대신해 바로 아래 여동생과 함께 집안의 농사를 맡아서 형과 나머지 두 동생의 대학 뒷바라지까지 하게 됐다.
정 센터장은 “가정상황으로 취업을 포기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해서 ‘음성에 묶여버린 것’이 자신의 삶이 봉사로 점철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하며 “올해 92세인 부친의 ‘누군가 한 명은 내 곁을 지켜줘야 하지 않겠냐’는 한마디 말이 자신을 봉사의 길로 이끈 ‘운명의 소리’가 됐다” 고 과거를 회상했다.
정 신임 센터장의 봉사 이력을 들자면 지면이 모자랄 정도로, 대한만국 새마을 훈장, 행정자치부 장관상, 음성군민 대상 충청북도지사 표창, 음성군수 표창 등 봉사로 수상할 수 있는 웬만한 상은 거의 섭렵한 수상경력이 그의 봉사 인생을 대변하고 있다.
정 센터장은 취임의 각오를 묻는 질문에 “우리 음성군 자원봉사센터는 높은 주민참여 비율이나 월등한 실적은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우리 군의 자원봉사자들이 봉사의 맛을 알고 봉사를 즐기고 있는 사실이 타 지역과 다른 점”이라며 “이러한 성과는 20년 동안 실무를 이끌고 있는 임영희 사무국장에서 부터 10년간 자리를 지킨 김선인 부장, 그리고 곽미옥 교육담당 코디네이터와 이은희 전산 담당 코디네이터까지, 열심히 힘써 준 모든 직원들의 공”이며 자신은 “이들 실무진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의 대외적인 업무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그간의 음성자원봉사센터의 남다른 성과가 실무진의 노력에서 비롯됐음을 강조했다.
센터의 운영위원장을 맡았던 터라 센터장 취임 이전부터 센터의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는 정 센터장은 “임 국장과 김 부장이 각각 20년, 10년 동안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와 업무의 노하우가 음성자원봉사센터만의 파워”라고 거듭 말했다.
임영희 사무국장은 “실무진도 실무진이지만 항상 적극적으로 봉사에 임해주는 봉사자들이 없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것”이라 말하고 “일례로 설날을 즈음해 이뤄지는 ‘사랑으로 썬 가래떡’ 행사에 자신들의 부엌에서 칼과 도마를 챙겨 들고(참가 인원이 500명에 달해 칼과 도마를 따로 준비하자면 큰 일이 된다) 새벽 첫차로 참가하는 봉사자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찡할 정도로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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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달성을 위해 센터는 봉사자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일환으로 현재 시행 중인 인센티브 제도를 확대할 예정이다.
봉사자들의 크나 큰 봉사활동에 대한 보답으로는 미미하지만 봉사활동을 통해서 또 다른 사람들 사이의 만남을 가져다 주는 일이 봉사자들의 사기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봉사마일리지 제도’와 우수봉사자 및 단체 시상’ 등의 보상 프로그램을 점차적으로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현재 센터의 인센티브 정책에 호응하는 충주의 'W치과'와 금왕 '태성병원'을 비롯한 56개 군내 업체가 센터의 가맹점으로 등록해 30시간 이상 봉사실적이 있는 자원봉사자가 자원봉사증을 제시할 경우 5∼20%를 할인해 주고 있다.
특히 센터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봉사 참가자 전원에게 1년짜리 상해보험에 무상으로 가입시켜 봉사자들이 봉사활동 중에 불의의 사고로 선의의 피해를 입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임 국장은 ”지난 해 열린음악회 교통정리 봉사를 하던 해병전우회 봉사자가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다행히 6백만 원이 넘는 병원비를 상해보험으로 충당했고 이후 완치 시까지의 치료비도 보험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실제 보상 사례를 들었다.
정 센터장은 이야기를 돌려 “바깥 활동이 너무 많아서 가정사에 소홀한 것은 아닌지… 혹시 집에서 못을 박는 일도 하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만큼은 자신 있게 ‘예스’라고 대답할 수 있다"며 "학창시절부터 새벽에 일어나서 밭에 나가 일을 마친 뒤 등교하던 습관이 아직까지 몸에 배어 있어서 어지간한 집안의 일은 자신이 도맡고 있다”고 답했다.
성장한 두 아들의 이야기로 대화가 이어지자 “국립대를 나온 녀석은 2십만 원, 사립대를 나온 녀석은 3십만 원씩을 각각 매달 아버지의 활동비로 자동이체하도록 할당시켰다”며 “결국 그 돈에 더 보태서 다시 자식들에게 돌려주지만 그 또한 부모의 고마움을 잊지 않게 하는 자신만의 가정교육법”이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정동헌 신임 음성군 자원봉사센터장은 “인간의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신념을 갖고 실천한 수 많은 행동들이고, 음성의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사랑과 나눔의 신념을 갖고 자원봉사를 실천하는 수 많은 음성군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라는 음성군 자원봉사들에게 전하는 말로 마무리했다.
공덕환 기자 estim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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