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체육회관

내년 1월 민간 체육회장 시행을 앞두고 충북지역 체육계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체육회 운영에 대한 지자체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후보는 물론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까지 지자체장 입맛에 맞는 인사들로 구성되면 민간체육회장 도입 취지인 독립성 확보에 실패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19일 충북도체육회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의 해당 지자체 체육회장 겸임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내년 1월16일부터 시행된다.

대한체육회의 시도체육회 규정 개정사항 및 회장 선거 관리 규정 표준안에는 11월21일까지 선거관리위원회를 설치해야 하고 같은 달 26일 선거일 공고와 12월11일 후보자 추천을 마감하도록 규정돼 있다.

충북도체육회는 이를 토대로 일정 및 규정 등을 개정한 뒤 구체적인 선거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문제는 선거 과정에서 기존 회장인 지자체장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민간 체육회장은 정가맹단체 대표와 시·군 체육회 대표 등 체육회 총회를 구성하는 기본 대의원에 지역과 종목 등 산하 조직 대의원이 추가돼 투표하는 대의원 확대기구 방식으로 선출한다.

충북도체육회의 경우 모두 300명의 대의원이 구성되고 청주시체육회 200명, 충주·제천 150명, 옥천·음성·진천군체육회 100명, 괴산·단양·보은·영동·증평 50명의 대의원이 구성된다.

추가되는 대의원은 선수 등록 수 등에 따라 각 종목단체 등에 배정되는데, 이 과정에서 현재 체육회장인 단체장에게 우호적인 인물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체육계의 지배적인 여론이다.

특히 지역체육회 운영비 대부분이 지자체 예산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후보들까지도 단체장 성향에 맞는 인물이 나서고, 당선 또한 그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회장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구성이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져야하는 데 이를 담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결국 체육회장인 단체장이 선거 공신이나 측근 등을 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임명한 과거 사례와 같이 선거는 구실일 뿐 단체장 뜻에 따라 회장이 선출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역 체육계 한 인사는 "지역 체육회 예산을 지자체가 지원하는 상황에서 회장 후보는 물론 대의원까지 단체장 뜻을 거스를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대의원의 중립성이 담보되지 않는 이상 '짜고 치는 고스톱' 수준의 선거가 되고 민간 체육회장 도입 취지인 독립성을 살리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민간 체육회장 선거 과정에서 소위 지자체장 코드에 맞는 인물들이 채워질 것이라는 우려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도체육회의 경우 구체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이 없고 기본 대의원 외에 추가되는 대의원은 무작위로 선출할 계획이라 이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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