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선철도 위치도.

"공사비가 5000억원이 넘는데 지역에서는 고작 잡철물 정도 사는 게 전부이다."

1일 충북 충주의 한 건설회사 관계자는 중부내륙선철도 공사에 지역업체 참여가 거의 없다며 이렇게 하소연했다.

이런 불만은 중부내륙선철도 공사가 본격 시작한 2015년 이래 6년간 지속해 나오고 있지만 나아진 게 없다.

중부내륙선철도는 경기도 이천시 부발역에서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역까지 잇는 간선철도로 충북지역은 충주를 중심으로 5·6·7공구(33만여㎞)가 있다.

3월 기준 한국철도시설공단 하도급 및 수의계약 현황에 따르면 지역업체는 단 1곳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해 철도시설공단은 2018년 3월 '공정경제 활성화 추진단'을 발족해 건설자재, 장비, 하도급 등을 약속했다.

건설 분야 신규 일자리 창출, 300억원 이상 대형공사 지역업체 참여 확대 등도 제시했지만, 결과적으로 말에 그치고 있다.

심지어 대형 건설사 등 시공사 측이 지역업체를 기만하고 있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

공사에 따른 각종 민원 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면 일거리를 주겠다고 했다가, 민원이 해결되니 나중에 말을 바꿨다는 게 지역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정 금액 이상은 본사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입찰을 봤는데, 떨어졌다는 것도 3일 뒤에나 알려줬다고 했다.

현재도 충북을 지나는 중부내륙선철도 공사는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업체들이 하도급 등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역업체 관계자들은 충주시가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이 지경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허가권을 가진 시가 지역발전을 생각했다면 지역업체가 대형공사에 참여하지 못 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시는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지원조례를 근거로 각종 인·허가 때 지역업체 하도급과 자재 사용 등을 권장할 수 있다.

지역업체 관계자는 "수천억원 짜리 공사가 지역에서 진행돼도 지역경제에 크게 도움 되는 일은 없다"면서 "매년 똑같다면 강제성 있는 조례라도 만들어 대처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부내륙선철도 공사는 애초 계획보다 2년 연기한 오는 2023년 완공 예정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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