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전체 피해응답률 추이

학교폭력을 겪었다고 응답한 학생 10명 중 7명은 초등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의 4~6배 수준이었다. 특히 전체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2명 중 1명은 초등학교 4학년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2017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학생의 응답률은 0.9%(3만7000명)으로 지난해 1차 조사와 같았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3월20일부터 4월28일까지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441만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조사 때까지의 학교폭력 피해·가해 경험 등을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전체 학생의 94.9%인 419만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학교급별 피해 응답률은 초등학교 2.1%, 중학교 0.5%, 고등학교 0.3%로 지난해와 같았다. 학교폭력 피해학생 중 초등학생은 2만6400명으로 전체의 71.3%를 차지했다. 피해학생은 중학생 6300명, 고등학생 4500명 순으로 많았다.

전체 학교폭력 피해학생 중 초등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같은 조사 때의 67.7%에 비해 3.4% 포인트 증가했다. 중(18.2→17.0%)·고교생(13.3→12.2%) 비율은 감소했다.

특히 전체 피해학생 2명 중 1명은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학교폭력 피해를 겪었다고 응답한 초등학교 4학년은 1만6700명으로 전체의 45.1%를 차지했다. 지난해 1만6000명보다 피해학생 수도 늘었다. 같은 초등학교라도 5학년(200명)과 6학년(600명)은 피해학생 수가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교 4학년은 처음 조사에 참여해 학교폭력에 대한 개념 인지가 어렵고 예방교육 강화로 1~3학년 때 경험을 응답하는 경우도 있다"며 "2학기 조사에서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2차 실태조사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교급별 학교폭력 피해응답률 추이. © News1

학생 1000명당 피해유형별 응답건수는 지난해처럼 언어폭력이 6.3건으로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 3.1건 △스토킹 2.3건 △신체폭행 2.2건 △사이버 괴롭힘 1.8건 등의 순이었다. 집단따돌림(-0.2건)이나 강제심부름(-0.1건)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반면 언어폭력(0.1건)이나 스토킹(0.3건) 사이버 괴롭힘(0.1건) 성추행이나 성희롱(0.1건)은 약간 증가했다.

학교폭력을 당하는 피해장소는 교실 안이 28.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복도(14.1%) 운동장(9.6%) 등 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교 안(67.1%)에서 주로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시간은 쉬는 시간(32.8%)과 점심시간(17.2%) 하교 이후(15.7%)가 가장 많았다. 피해학생이 지목한 가해자 유형은 '같은 학교 같은 반'이 44.2%로 가장 많았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비율은 0.3%(1만3000명)로 피해학생 응답률(0.9%)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지난해에 비해 가해 응답률이 0.1% 포인트 감소했다. 초등학교의 가해 응답률이 지난해에 비해 0.3% 포인트 하락한 영향이 크다.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는 응답률은 2.6%(10만7000명)로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0.1% 포인트(2000명) 증가했다. 학교급별 목격 응답률은 초등학교 5.3%, 중학교 1.7%, 고등학교 1.1% 순으로 높았다. 초등학생의 목격 응답률은 0.2% 포인트 감소한 반면 중학생은 거꾸로 0.2% 포인트 증가했다.

학교폭력 피해를 겪거나 목격한 후 주위에 알리는 학생 비율이 지난해 같은 조사 때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자 중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는 응답은 78.8%였다. 지난해 80.3%에 비해 1.5% 포인트 감소했다. 주로 가족(45.4%)이나 학교(16.4%) 친구나 선배(11.0%) 등에게 피해사실을 알렸다.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28.0%)가 많았지만 '더 괴롭힘을 당할까봐' 알리지 않았다는 학생도 18.3%나 됐다.    

학교폭력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은 78.9%였다. 전년 대비 8.4% 포인트나 감소했다. '모르는 척 방관했다'는 응답은 지난해 1학기 12.2%에서 올해 20.3%로 8.1% 포인트나 증가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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