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야쿠티아 민속 무용 '북방의 빛' 공연 모습

러시아 야쿠티아 민속 무용 '북방의 빛' 공연 중 춤을 추고 있는 모습

러시아 야쿠티아 민속무용 ‘북방의 빛’ 공연이 지난 12일 음성문화예술회관에서 신명나는 음악과 춤으로 군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공연은 야쿠티아 국립음악대학교 부학장인 노태철 지휘자의 사회로 진행됐다. 약 100분간 이루어진 공연은 야쿠티아 공화국의 다양한 전통무용을 비롯하여 전통악기를 이용한 공연과 노래, 전통의상을 이용한 패션쇼 등으로 이루어졌다.

사회를 맡아 공연을 이끈 노태철 부학장은 유럽과 미국을 거쳐 러시아에서 13년째 활동하고 있는 저명한 음악가로 야쿠티아 국립음악대학 부학장 겸 야쿠티아 오페라극장의 지휘를 맡고 있다.

그는 러시아로 가기 전 유럽에서 동양인으로서 처음으로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프라하 모차르트 오케스트라 등의 지휘자를 역임한 바 있다.

노태철 지휘자는 야쿠티아 민속 무용을 “언뜻 보기에는 심심해 보이는 동작일지라도 야쿠티아 공화국 국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춤사위”라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들이 담겨있다. 춤동작 하나하나 해와 달 그리고 동물들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야쿠티아 전통음악과 춤은 한국의 전통음악과 비슷한 점이 많아 관객들의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야쿠티아 전통악기의 소리가 우리나라 전통악기인 해금과 아쟁의 소리와 비슷하고 노래 역시 판소리와 닮았기 때문이다.

또한 전통악기인 하무스를 이용한 공연에서는 악기 하나만으로 새소리, 말발굽 소리, 말 울음소리 등을 연주해 관객석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은 관객들과 함께 야쿠티아 전통춤을 함께 추며 마무리됐다. 야쿠티아 무용단은 무대 밑으로 내려와 관객들에게 춤을 추기를 청했고 많은 관객들이 무대 위로 올라가 손을 잡고 함께 춤을 췄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음악과 춤을 통한 교감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하는 따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마지막에 함께 무대에 올라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했다”며 “익숙하지 않았던 나라였기 때문에 공감하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즐거운 공연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노태철 지휘자는 야쿠티아 공화국을 대해 “생계를 위해 러시아로 일을 하러 갔던 한국 사람들이 야쿠티아 여성들과 결혼을 많이 했다. 때문에 한국 성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만큼 비슷한 점이 많은 나라”라고 설명했다.

동(東) 시베리아 북서쪽에 위치한 야쿠티아 공화국의 수도는 야쿠츠크이며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약 4시간 반이 걸린다.

한편, 음성문화예술회관에서는 다음달 24일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신수아 기자  estimes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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