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이 행자부 주관 ‘2017년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지역현안사업인 ‘외국인 주민통합지원센터’ 설립에 탄력을 받게 됐다.

행정자치부가 시행한 ‘2017년 인구감소지역 통합지원사업’은 인구구조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지역현안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시범사업이다.

행자부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응모를 받아 지난 5월 1차 서면심사에 21개 사업을 선정하고 지난달 말 최종적으로 음성군을 포함한 전국 9개소를 선정했다.

음성군은 ‘노령인구 증가’, ‘생산가능인구비율 하위’, ‘20~39세 여성인구비율 하위’ 지역요건에 해당돼 이번 공모사업에 응모하게 됐으며, 충북에서는 음성군 제안 공모사업이 유일하게 포함돼 선정됐다.

충북도는 국비 10억원, 지방비 7억원 등 총 17억원을 들여 외국인 밀집지역인 음성군 금왕읍에 한국어교실, 임금체불상담센터, 외환송금센터 등 다기능 외국인통합지원센터를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주민통합지원센터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음성군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음성노동인권센터(대표 석응정)에 따르면 이주노동자들의 경우 중대 산업재해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6월만 해도 일을 하다 손가락 4개가 절단된 사고를 입은 사례가 접수됐다.

이 노동자는 그나마 산재 처리를 했지만 회사와 별도의 배상 절차를 남겨 두고 있다.

특히 인력사무소를 통해 일을 하다 다칠 경우 일을 시킨 고용주와 일을 소개한 인력소개소 간에 책임을 떠넘겨서 보상을 제대로 못 받는 경우들도 있다. 중국 국적의 김 모씨가 대표적인 경우다.

김 씨는 H인력사무소를 통해 일용직으로 일을 하다 손가락을 다쳐 6바늘을 꿰맸으나 인력사무소와 일을 시킨 업자 모두 책임을 미뤄 한 동안 자비를 들여서 치료를 해야 했다. 음성노동인권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은 끝에 약간의 보상을 받고 끝낼 수 있었다.

그나마 음성노동인권센터와 같은 상담기관을 찾은 경우는 도움을 받아 해결하지만 그러한 도움을 직접 받지 못한 경우에는 모든 피해를 고스란히 이주노동자가 떠안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음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 주민통합지원센터’가 문화적 다양성과 공동체 회복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와 더불어 갈수록 비중이 높아가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병택 기자  marco17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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