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7일 AI가 발생한 금왕읍의 한 메추리 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한 메추리가 든 통을 매립장소로 옮기고 있다./뉴스1DB

음성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이동 제한 조처된 가금 농가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음성군에 따르면 지난 14일 대소면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나오며 지역 전체 가금 농가가 7일 동안 이동 제한 조처됐다.

음성에서는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2주 정도 간격으로 4번이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고병원성 AI로 판정되면 해당 농장과 반경 3㎞ 내 있는 가금류 전체를 살처분해야 한다. 반경 10㎞ 내 방역대에 있는 가금류 농가는 물론 음성지역 전체 농가가 일주일간 이동 제한 조처된다.

음성에서만 4번의 확진 판정이 나왔으니 지난달 7일 이후 28일이나 이동 제한에 걸린 셈이다. 이동 제한을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문제는 3㎞ 내 방역대에 있고 예방적 살처분한 농장에서는 방역대가 해제될 때까지 가축을 새로 들여놓을 수 없다는 점이다.

양계 농가만 해도 입식만 하면 하루에 10만~20만원씩 벌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니 앉아서 손해 볼 수밖에 없다는 게 농가의 불만이다.

예방적 살처분 자체가 산업적 측면을 모르는 과도한 방역 지침이라는 지적도 있다. 방역 수준이 높아졌고 수평전파가 거의 없는 상황에 무조건 살처분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런 불만은 현재 방역지침으로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10㎞ 내 입식 지연농장과 동절기 사육 제한에 참여 중인 농가에서도 나오고 있다.

이들 농가는 대부분 자치단체서 차단방역이라는 목적으로 AI가 발생한 지역의 병아리·육계 등 반입을 금지하고 있는 것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육계 농장 농장주 A씨는 "예방적 살처분 제도는 개선해야 한다는 농가의 목소리가 크다"면서 "일시이동중지, 일제출하기간 조정 등 무분별한 행정명령도 현실에 맞게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현재 전국에서 65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으며, 음성에서만 17개 농가서 가금류 181만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기사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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