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산업단지 개발사업 예정지에 대한 공직자의 투기 조사에 나선 가운데 조사 대상인 청주 넥스트폴리스 산업단지 사업지에 이른바 '벌집'이 즐비해 있다./뉴스1DB

산업단지 개발사업 예정지 공직자 투기 조사에 나선 충북도가 토지 거래 내역 조회를 거부하거나 불응하면 곧바로 수사를 의뢰해 강제 조사에 나선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시작할 조사는 현직 공무원뿐 아니라 퇴직자까지 포함해 처음 1000명 정도에서 2000명 이상으로 대상 인원을 확대했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청 감사관실은 다음 주부터 투기 조사 대상자에게 개인정보 이용동의서를 제출받아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

조사 대상자는 충북도 출자기관 충북개발공사 모든 직원, 산업단지 등의 개발사업 관련 부서에 근무했던 도청 공무원과 이들의 직계 존비속이다.

충북도는 대상자가 1000명이 조금 넘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관련 업무를 거쳐 간 인원이 의외로 많아 대상을 2000명 정도로 넓혔다. 20명 안팎의 퇴직자도 포함했다.

조사는 대상자에게 개인정보 이용동의서 제출을 요구한 뒤 이를 받아 국토교통부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에서 토지 거래 내역 등을 조회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개인정보 이용동의서 제출을 거부하면 시스템 조회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투기 의심자로 분류해 곧바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조사로 토지 거래 또는 보상 과정 등에서 탈법·위법이 확인되거나 투기가 의심스러운 사례 역시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부동산 투기사범 전담수사팀'을 꾸려 가동에 들어간 충북경찰청과도 전날 이런 부분에 대해 협의를 마치고 함께 공조하기로 했다.

충북도가 공무원 투기 여부를 들여다보는 개발사업 예정지는 청주 넥스트폴리스 산업단지와 음성 맹동·인곡 산업단지, 오송 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다.

넥스트폴리스산단은 청주시 주중동 밀레니엄타운 옆에 189만1574㎡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충북개발공사가 추진하는 것으로 2022년 상반기 입지 발표가 예정됐다.

2017년 조성 계획인 공개된 맹동·인곡산단은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음성군 맹동면과 금왕읍 일대 171만㎡ 규모에 들어선다. 마찬가지로 충북개발공사가 추진하고 있다.

오송3산단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일원 10.2㎢에 조성될 계획으로 2022년 상반기 입지 발표를 앞두고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충북도 바이오산업국이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동의서 제출이 이뤄지면 22일부터 토지 거래 내역 조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사 결과 의심스러운 부분은 곧바로 수사 의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뉴스1

음성타임즈  webmaster@estimes.co.kr

<저작권자 © 음성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