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8일 AI가 발생한 충북 금왕읍의 한 메추리 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한 메추리가 든 통을 매립장소로 이동하고 있다.(제공=음성군)

충북지역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이 소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5일 충북도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상황실에 따르면 지난 11일 충주시 소태면 종오리농장 이후 2주째 AI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가금류 사육 농가 AI 발생은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발생과 맥을 같이해 왔다.

그런데 한반도 내 철새 이동도 4월 초면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져 야생조류에 의한 수직 전파는 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야생 조류 고병원성 AI 발생은 한달째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날이 풀리면서 야외 영농작업이 많아지고 행여나 오염된 토지에 사용했던 농기구 등이 축사에 유입될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전남 나주 육용오리 농장에선 이틀 전(23일)에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기도 했다.

충북에선 지난해 12월7일 음성군 금왕읍 메추리농장을 시작으로 모두 11곳의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음성 6곳, 충주 3곳, 괴산 2곳이다.

살처분을 진행한 농장은 모두 41곳으로 매몰한 가금류만 232만 마리에 이른다.

지난겨울 AI는 농장 간 수평 전파가 아닌 야생 조류에 의한 수직 전파로 발생했다.

AI 피해가 가장 컸던 2016년 12월에는 농장 85곳에서 391만90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올해와 2016년을 비교해 보면 발생 농가 수는 절반이 안 되는데 매몰한 가금류 수는 절반이 넘는다.

이번 겨울에 AI 발생 농가 3㎞ 이내 농장에 선제적 살처분을 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이런 이유로 AI로 정성껏 키운 멀쩡한 가금류를 땅에 묻어야 했던 가금류 사육 농가의 불만이 컸다.

그러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월에서야 예방적 살처분 범위 반경을 동일 축종만 1㎞로 변경했다.

이런 이유로 지침 변경 전 예방적 살처분한 가금류 농장에 대한 살처분 보상비와 매몰비를 정부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겨울 도내 AI 피해액은 200억원가량이다. 살처분 보상금은 국비로 80%, 지방비로 20% 지원하는데, 지방비 20%를 도와 해당 시군이 반반씩 분담한다.

매몰비는 AI 발생 시군에서 전액 부담하는 매몰비만 30~40억원 규모이다. 도내서 AI가 가장 많이 발생한 음성군은 20억원에 달한다.

음성지역의 한 오리농장 관계자는 "예방적 살처분한 농장 보상비나 매몰비는 정부에서 물어주는 게 맞다"며 "나아가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여론은 충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상황실 관계자는 "소강상태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도내 가금류 사육 농가에선 AI가 완전히 종식할 때까지 소독과 청소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사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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