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에서 과수화상병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충북에서 올해도 과수화상병이 창궐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충주시 산척면 사과재배 농가 감염 모습.(뉴스1 DB)

지난해 전국에서 과수화상병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충북에서 올해도 과수화상병이 창궐할지 주목된다.

29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16일 충주시 소태면에서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한 뒤 제천시, 음성군, 진천군 등 4개 시군 506농가 281㏊ 면적에 피해를 줬다. 전국 발생 건수 626건의 80%에 해당한다.

과수화상병은 2015년 경기도 안성에서 처음 발병한 뒤로 매해 피해가 커지며 2020년에는 5년 전보다 피해 농가가 14.5배, 피해면적이 7.7배나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과수화상병 확산 요인으로 월동한 병원균이 활성화해 곤충·비바람·작업자·감염된 묘목 등에 의한 감염을 꼽았다. 

농식품부는 과수화상병 확산을 막기 위해 방제권역에 따른 맞춤형 방제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발생지역은 궤양 제거, 방제약제 적기처리, 묘목 생산과 이동 제한 등을 통해 발생 억제와 확산 방지에 집중하고, 미발생지역은 발생지역의 작업자 이동과 묘목구입 제한으로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충주시는 대규모 과수화상병 발생지역으로 △동절기 △해동기 △활동기 △확산기 △발생기 등 다섯 단계로 나눠 맞춤형 방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해동기로 드론을 활용한 소독과 함께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자치단체에선 처음으로 과수화상병 사전방제 행정명령도 발동하기도 했다. 동절기에는 짚단을 이용한 미생물 공법으로 과원 내 토지와 묘목을 관리해 왔다.

올해도 충주 산척면과 엄정면 등 과수 재배 농가들은 사과 재배를 주로 짓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세가 좋았기 때문이다.

1차 과수화상병 약제 소독을 마친 농가들은 올해 기온이 높아 과수화상병이 발생이 4월 말이나 5월 초쯤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했다.

2차나 3차 방제는 개화기 때 해야 하는데 화상병 약제가 효과가 있다고 보는 농가는 많지 않다.

산척면에서 사과 농사를 하는 A씨는 "(과수화상병이) 안 오는 게 가장 좋고, 오더라도 최대한 버텨볼 수밖에 없다"며 "올해는 정말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과수화상병 피해를 본 농가는 "개화기 때 꽃에서부터 증상이 발현했다"면서 "인력과 농기구는 물론 곤충에 대한 감염 대책도 필요하다"고 했다.

과수화상병은 치료제가 없는 세균성 전염병으로 감염 경로나 원인 등이 명확히 밝여지지 않아 발병 때 과원 전체를 매몰 처리하고 있다. /기사출처 뉴스1

지난해 6월 11일 충북 충주시 산척면 상산마을 김기영씨가 사과꽃 있던 자리에서 과수화상병이 발병했다며 꽃이 있던 자리를 가르키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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