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1일 대전 서구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12명 단체 이용객이 식사를 하고 있다./뉴스1DB

코로나19 방역과 일상이 공존하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 첫 날인 1일 충북지역 곳곳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2년 가까이 이어진 호흡기 감염병 사태에 지친 시민이나 자영업계는 다시 열린 일상에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부터 식당과 카페를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은 운영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자정까지만 허용됐던 영업시간은 이전처럼 24시간으로 풀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장보다는 배달 영업에 주력해온 식당가는 다시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는 장모씨(35·청주 흥덕구)는 "그동안 영업 허용 시간이 너무 짧아 매장 운영은 안 하느니만 못해 배달에 주력해왔다"면서 "그렇다 보니 매장 안 집기류는 배달 영업 동선에 맞게 한편으로 다 치우거나 처분해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영업 시간제한이 풀렸으니 다시 매장을 꾸미고 정리해 손님을 받을까 한다"고 말했다.

사적모임 제한 완화 역시 기대를 더 하는 요인이다.

사적모임은 접종자와 미접종자 구별 없이 최대 12명까지 허용된다. 식당과 카페에서는 미접종자 4명으로 제한되긴 하나 도내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선 점을 고려하면 큰 제약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시간은 물론 사적모임 제한까지 일정 부분 풀리면서 관련 업계는 연말연시 특수를 노리고 있다.

대형 외식업계에는 모처럼 만에 훈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라지다시피한 송년·신년 행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진천에서 200석 이상 규모 한우 전문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35)는 "언론에서 위드 코로나 얘기가 나온 직후부터 단체 예약을 문의하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며 "말로만 돌던 일이 현실이 됐으니 연말연시를 맞아 특수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 업계도 꿈틀대고 있다. 해외 하늘길이 하나둘 열리는 데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돼 국내 여행 수요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커서다.

청주지역 한 여행사 대표는 "지난해 1월부터 도내 여행사 대부분이 매출을 전혀 올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폐업 직전까지 몰린 여행 업체 상당수는 위드 코로나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고 귀띔했다.

동호회와 같은 소모임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모임 운영자인 정모씨(42·청주 청원구)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앞두고 모임 회원을 대상으로 찬반을 물은 결과, 연말 정기모임을 하기로 결정됐다"며 "방역수칙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단계적 일상회복 속 방심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하루 평균 20명 안팎에 달하는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지역에서 더욱 그렇다.

단계적 일상회복과 코로나19 확산세가 맞물려 '확진자가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내 한 종합병원 의료진은 "백신 접종자가 많아지고 있지만, 접종하지 않은 연령대를 위주로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접종 시기가 오래되면서 돌파감염 사례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일상회복은 겨울철과 겹쳐 또 다른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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