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청이 개발한 '농산물 범죄예방시스템'.(충북경찰청 제공)

충북 경찰이 농심을 울리는 농산물 절도를 뿌리 뽑기 위해 빅데이터 기반 범죄 예방 시스템을 가동한다.

충북경찰청은 24일 도·농 복합도시인 지역 특성에 맞는 '농산물 범죄예방시스템'(Farm-CPS)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협업해 만든 농산물 범죄예방시스템은 지난해 충주경찰서에서 자체 개발한 농산물 치안 지도시스템을 모체로 한다.

해당 시스템은 자체 제작한 웹(Web) 지도를 기반으로 삼는다.

웹 지도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업 경영체 등록 정보를 토대로 절도 빈발 농산물 품목별 소재지를 추린 뒤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지자체 연속 지적도를 접목, 시각화한다.

경작지 위치는 물론 수확 시기별 대표 농산물(인삼 등 28종) 재배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절도 사례가 있는 농산물이나 고가 특용작물은 집중 관리 대상으로 분류·관리한다.

충북경찰청은 도내 모든 경찰서에 농산물 범죄예방시스템을 보급, 절도 범죄 예방에 활용하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농촌은 방범 인프라가 열악해 절도 범죄가 발생하기도 쉽고 추후 사건 조사에도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농산물 범죄예방시스템은 경작지 위치는 물론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어 현장 경찰관이 절도 예방 활동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경찰청이 '농산물 범죄예방시스템'을 개발, 일선 경찰서에 보급할 예정이다. 사진은 충주경찰서가 자체 제작한 농산물 치안지도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충북경찰청 제공).

최근 5년(2017년~지난해 7월)간 도내에서 발생한 농산물 절도는 247건이다.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유형별로 보면 논이나 밭에서 재배 중인 작물을 털어가는 이른바 '들걷이'가 237건(96%)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곳간털이는 10건이었다.

농촌 지역은 치안 환경이 열악한 문제를 안고 있다. 범죄가 일어나면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 등 방범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경작지나 수확물 보관 장소 역시 대부분 인적이 드문 곳에 자리해 직접 감시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다른 범죄와 비교해 범인 검거가 쉽지 않은 이유다. 같은 기간 도내 농산물 절도 사범 검거 건수 109건으로 전체 범죄 발생(247건) 대비 44.1%에 불과했다./기사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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