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15만명을 돌파하면서 시민 5명 중 1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이쯤되면 정부 방역대책은 실패입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정점으로 향하면서 시민들의 분노와 피로도가 극에 달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도 시민 5명 중 1명이 코로나에 확진되는 등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확진자 관리 체계가 일반관리군과 집중관리군으로 나뉘면서 일반관리 확진자들은 일일이 관리하지 못해 방역당국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최근 청주에서 격리 해제된 30대 확진자는 "보건소에서 매일 위치를 확인하는 것도 아니고, 예전처럼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관리하는 것도 아니어서 마음만 먹으면 나갈 수 있었다"라며 "현재 확진된 뒤 증상이 사라진 확진자들이 격리기간이 끝나기 전 외출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23일 청주시에 따르면 전날 하루 확진자는 9127명으로, 지난 15일 1만1087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연령대별로 보면 △10대 1571명 △10대 미만 1477명 △30대 1338명 △40대 1314명 △20대 1202명 △50대 976명 △60대 745명 △70대 294명 △80세 이상 210명 순이다.

누적 확진자는 15만6619명에 달해 시 전체 인구 86만여명의 18.1%를 차지한다.

전국적으로도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5명 중 1명은 코로나에 감염됐었거나 감염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패스마저 중단되다 보니 코로나19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는 경각심은 사라진 모양새다.

실제 청주지역의 백신 접종률도 3차 접종은 61.7%(52만1282명)로 겨우 60%대에 진입했다.

만 12~17세 접종률은 대상자 5만162명 중 2차 접종 67%, 3차 접종 0.8%에 그치고 있다.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백신을 접종해도 감염되고, 거리두기를 해도 감염이 되는데 조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라며 "차라리 감염된 뒤 완치되는 편이 낫다"고 회의적인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불만은 그동안 정부의 방역정책에 참아왔던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더욱 크게 나타난다.

청주에서 일반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영업도 하지 않으면서 정부가 시키는 대로 해왔는데 오히려 지금이 확진자가 더욱 나오고 있다"라며 "이럴 거면 아예 인원제한이나 영업시간 제한을 풀어달라"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월9일부터 격리 중인 확진자들의 위치를 별도 관리하지 않다 보니 확진자 스스로 격리기간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확진자가 너무 많아져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가 중증으로 가지 않게 하려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라며 "조금만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뉴스1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9만881명 증가한 1042만7247명으로 나타났다./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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