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반발 격화, 소이 골프장 건설…마지막카드 팽개친 ‘음성군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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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반발 격화, 소이 골프장 건설…마지막카드 팽개친 ‘음성군의회’소이면 소이CC 인근 주민들 간담회서 ‘반발’
마을발전기금 놓고 “우는 애 눈깔사탕 주나”
골프장반대투쟁위원회 조직, 본격 대응 나서

음성지역언론연합회
승인 2022.04.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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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가 진행 중인 소이면 골프장 건설 현장.

조용했던 시골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지난 2012년 음성군 소이면에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며 A업체가 사업 승인을 받은 후 10년이 지난 요즘에서다.

그도 그럴 것이 사업 승인 후 총 5차례에 걸쳐 사업 변경 신청이 이뤄지면서 지지부진한 골프장 건설이 지난해 말부터 본격 시작됐지만 주민들은 까마득히 몰랐다.(진천음성신문 4월 20일자 보도)

사업 시작, 주민은 까마득히 몰라

10년 전 A업체가 사업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주민과 협의한 내용을 보면 주민 피해 보상액은 마을발전기금 명목으로 5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업이 지지부진해 지면서 A업체는 1억 2천만 원만 지급하고 사업 승인권은 지금의 B업체로 넘어갔다.

지난해 말부터 벌목 작업과 문화재 발굴 작업이 시작되면서 골프장 건설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이 과정에서 당초 18홀 규모에서 9홀이 늘어 27홀로 변경됐다. 이때까지 어느 누구도 진행과정을 알고 있는 주민은 없었다. 공사현장을 보고서야 뒤늦게 알게 된 주민들이 강력 반발에 나선 것이다.

27일 음성군의회 서효석 의원이 그동안 진행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서효석 의원은 주민들의 요청에 의해 그동안 음성군의 행정절차상 문제점을 점검하는 등 사업진행 과정을 파악해왔다..

"10년 된 공증서류 신뢰 못해"

27일 마을 주민과 서효석 군의원, 골프장 건설공사 C업체 관계자 등 40여 명이 후미2리 마을회관에 모였다.

먼저 서 의원은 일련의 진행과정을 설명하면서 “지난 1월 합의를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오늘 다시 업체와 주민 간 합의가 이뤄질 경우 합의서 교환까지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용만 마을발전위원장은 “골프장이 들어서면 대량의 농약을 사용함으로서 가장 먼저 지하수가 오염된다. 먹는 물 문제가 발생한다. 또 저지대 농사도 피해를 입게 된다. 인근 축사는 말할 것도 없다. 하루 평균 400명이 오가는데 교통문제부터, 이제 이 마을은 조용한 마을이 아니다. 주민 이익은 없고 골프장만 한 해 수십억 이익을 본다”며 조목조목 따졌다.

그러면서 그는 “12년 전 조성된 인근 K골프장은 보상금으로 7억 5천만 원을 지급했다. 또 지하수 오염을 염려해 10억 원을 들여 마을 상수도 공사를 했고, 매년 5천만 원 지원금을 주고 있다. 하지만 C업체는 우리가 제시한 금액에서 1억 원을 줄여 6억 1천만 원을 제시했다. 게다가 매년 지원하는 금액도 없다. 7억 원도 안 되는 돈으로 모든 것을 끝내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 24일 주민회의를 했지만 마을에서 원하는 금액과 업체가 제시한 금액 간 심한 격차가 있다. 우는 애한테 눈깔사탕 한 개 물리는 격이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다른 주민 D씨는 “C업체는 인간 같지 않다. 오늘 이 자리에 회사 부장과 직원, 단 두 명만 참석했다. 책임자는 한 명도 오지 않았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어 “당초 A업체와 합의하고 공증을 받았다는 서류에 내 이름도 있지만 나는 도장을 찍어준 적 없다. 인감증명서 제출과 같은 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공증이 이뤄졌다”며 신뢰성 문제를 제기했다.

서효석 의원은 “오늘 합의는 어려우니 마을에서는 대표단을 구성해 다시 의견을 모아 달라. 또 최초 합의 공증 시 이 마을뿐만 아니라 후미1, 2, 3리가 동시 공증을 했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합의문에는 합의 효력 기간이 기재돼 있지 않아 언제까지 효력이 있는 지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