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면 중심지 4차선도로는 단속시간을 제외하고는 양 옆에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왕복 2차선으로 폭이 좁아지는 상황이다.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도 늘 상존한다.

음성군 대소면 독립만세운동의 발원지인 대소전통시장 일원을 중심으로 ‘1919.4.2. 역사거리 보행환경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음성군은 지난 24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과 교통체계 마련, 3·1만세운동의 역사관 고취, 음성군 랜드마크 도시 이미지 제고 등을 골자로 하는 역사문화거리 조성안을 소개했다.

사업 대상지는 대소면 오산리(대소시장) 일원 0.23㎢으로, 국비 10억원, 군비 10억원 등 총사업비 20억원을 투입해 보행자 전용도로, 보행자 우선도로, 일방통행료 지정 및 보행공간 조성, 보행데크 · 기념비 이전 · 대형 태극기 설치 등이 주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태생교-개나리아파트-대소보건지소-대소면행정복지센터-대소버스공동정류장-대소시장 등을 연결하는 도로를 재정비해 무질서한 주차난을 해결하고, 보행자 안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매년 기미 3.1 독립만세운동 행사가 열리는 대소면 시가지 일대에 역사거리를 조성해 주변 상권의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음성군은 지난 2020년 8월 행안부에서 추진한 ‘2021년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 공모사업'에 오산리 일원 3·1 만세운동을 테마로 한 ‘1919.4.2. 역사거리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신청, 그 해 11월 선정되면서 10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현재 이 공모사업은 행안부에서 충북도로 이관됐다.

‘1919.4.2. 역사거리 보행환경 조성사업’ 위치도.

이날 음성군에 따르면 대소시장 인근 3곳 일방통행로 지정, 버스공동정류장-오산교간 4차선 도로를 포함 해당도로 내 보행통로 도색, 태생교-오산교 사이 보행데크 설치, 대형 태극기를 포함한 기념조형물 조성 등이 추진된다.

또한, 운영 중인 전통시장 인근 임시주차장 부지(사유지)를 매입해 250면의 공용주차시설을 마련하고, 기념조형물은 차량소통 및 보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적한 지역에 설치한다는 복안이다. 

음성군은 2024년 12월말 준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은 절대 부족한 주차공간 확보가 선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대형주차시설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 진행은 시기상조”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보행자 전용도로 확보도 중요하지만, 상가 앞에 주차하지 못하게 할 경우, 접근성이 떨어져 매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태생교-오산교 간 도로, 보행자 안전 확보가 시급한 구간이다.

이에 대해, 음성군의회 김영호 의원은 “대소면은 9개읍면 중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그러나 무질서한 도로 사정이 이를 저해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추진하지 못하면 점점 더 어려워진다. 일부 상인들의 반대도 있지만, 공용주차시설 설치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역사거리와 공용주차장 설치를 동시에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정류장에서 오산교까지 4차선은 주차난으로 인해 그 기능을 잃었고, 보행자의 안전도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상가 앞 임시주차는 가능하다. 잠시 불편하더라도 긴 안목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소면 중심지 4차선도로는 단속시간을 제외하고는 양 옆에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왕복 2차선으로 폭이 좁아지는 실정이다.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도 상존한다.

김 의원은 “일부 상인들과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공용주차시설 예산확보가 시급하다”며 “역사문화거리가 음성군의 랜드마크가 되고, 대소면 발전의 시금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음성군청 블로그 캡쳐.

한편, 1919년 4월 2일 대소면 오미장터에서 이성교, 임백규, 임경순, 김달년, 김동식, 송인식, 박병철, 박제성, 이철우, 류해길, 이용학, 민병철, 박영록 등은 1천여 명의 군중들과 함께 독립선언문을 외치며 독립만세 시위를 벌였다.

이를 기리기 위해, 대소면행정복지센터에 기미삼일독립만세추념비, 오류근린공원에 기미독립만세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매년 3·1운동 기념행사가 이 곳에서 열린다.

고병택 기자  estimes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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