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11월 A버스정류소 매표소 주인이 상태가 더럽다며 받기를 거부했다는 동전, "카드로 결제하려고 했으나 기본요금인 1500원은 카드로 결제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는 게 당시 국민신문고 민원 내용이다.

“카드 결제 거부 후에 여자 손님이라고 소금을 뿌렸습니다”

지역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인 대중교통 서비스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앞서 지난달 음성군 관내 A버스정류소를 이용하는 한 주민이 “카드 결제 거부 후에 여자 손님이라고 소금을 뿌렸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다.

주민 D씨는 국민신문고에 “A버스정류소에서 지난달 23일 시외버스표 예매를 위해 카드결제를 요청했으나, 카드단말기가 아직 안된다며 거절했고, 현금이 없으면 발권해 주지 않는다고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 후에 다시 가게로 들어가 요청을 하자 ‘아침부터 여자가 물건도 사지 않고 다녀갔다’며 부정탔다고 소금을 뿌렸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D씨는 “면 단위에서 이동을 하려면 자차가 아닌 이상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개인사업자라서 제재를 하기 어렵다면 피해를 받은 사람들은 참고 견뎌야만 하느냐”며 “무인발매기도 없기 때문에 무조건 (해당 매표소) 주인을 통해 표를 사야 한다. 발권을 해 주지 않으면 버스를 타지도 못하는 실정”이라며 개선책을 요구했다.

슈퍼를 함께 운영하는 A정류소 매표소는 지난 2019년에는 현금결제 중 1개 동전이 더럽다며 현금결제를 거부했고, 카드는 소액결제라 안된다며 거절했던 일로 민원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음성군은 지난 2일 국민신문고에 신청한 민원 처리결과를 D씨에게 전달했다.

음성군은 답변에서 “해당 정류소는 관할관청인 음성군의 터미널 면허를 취득하여 운영하는 터미널이 아니고, 버스회사들과 사적계약에 따라 버스표 판매를 위탁 대행하는 개인사업자에 해당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때문에) 민원에서 제기된 행위들에 대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의 벌칙 규정을 적용한 행정처분을 할 수 없다”면서 양해를 구했다.

해당 매표소는 음성군이 관리 감독을 할 수 있는 터미널이 아니라, 버스회사와 직접 계약을 맺은 사적인 계약관계라 관여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음성군에 직접 허가를 받고 운영하는 여객터미널은 음성터미널, 충북혁신도시터미널, 감곡터미널 등 3곳이다. 나머지는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을 끼고 시외버스회사와 계약을 맺고 매표만 하는 정류소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매표소에서) 불친절하다는 민원이 종종 제기됐지만, 영업정지, 고발조치, 과태료 처분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며 “다만, 민원이 자주 제기되는 만큼, 현장을 직접 찾아가 강력하게 시정 권고를 하겠다”고 말했다.

“무인발매기를 설치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느냐”는 기자의 물음에는 “농어촌버스는 음성군에서, 시외버스는 충북도에서 각각 관할한다. 무인발매기 설치가 유력하지만,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미흡하다. 매표소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서는 별도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무인발매기 한 대당 설치 비용은 약 1천5백만원에서 2천만원 정도로 알고 있다. 민원 해소 차원에서 충북도, 시외버스회사측과 협의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주민들의 발인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을 위한 음성군의 적극적인 교통행정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일부 타 지자체에서는 대중교통 서비스 제고를 위해 ’대중교통 서비스 및 고객만족도 평가’를 지속적으로 시행, 행정에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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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택 기자  webmaster@e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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