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희 · 김정애 시인이 시집 출간 축하 케이크를 받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꽃동네 가족인 윤순희 · 김정애 시인의 시집 출간기념회가 지난 26일 꽃동네 심신장애인요양원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회에는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 신상현 수사를 비롯 예수의꽃동네형제·자매회 수도자 및 직원, 가족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또한 음성군의회 박흥식 · 송춘홍 의원도 참석해 시집 출간을 축하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근 출간된 윤순희 시인의 시집 ‘오직 당신만을’에는 사랑의 향기, 묻지 말아요, 오직 당신만을, 사랑은, 그대를 닮고 싶어요 등 14편의 주옥같은 시가 실려있다.

윤순희 시인은 오직 좌측 발로만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1급 중증장애를 갖고 있다. 그는 사지를 쓰지 못하는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30여 년간의 꽃동네 삶을 한 글자씩 발가락으로 써 내려갔다.

그의 병세를 보살피고 있는 신상현 수사(내과의사)는 “진료실에서 만나면서 그 분의 시를 접하게 됐고, 사연도 묻게 됐다”면서 “가정의 불행과 불치병으로 인해 슬픔을 겪고 살아왔지만, 그의 글은 고통 속에서 피어난 꽃처럼 맑고 아름다웠다”고 했다.

신 수사는 “윤순희 시인은 꽃동네 하느님 정원에 활짝 핀 아름다운 꽃”이라며 “한때 불행했지만, 가장 행복해진 소녀의 사랑과 행복의 고백을 작은 시집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가 참석자들에게 강복을 주고 있다.

김정애 시인은 ‘아름답고 거룩한 삶’이라는 시집 속에 봉헌, 그 날이 오면, 그대는 바보, 그리움1·2, 보고 듣게 하소서, 물처럼, 창밖을 보며 등 32편의 시를 수록했다.

특히 신상현 수사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고마움이 깃든 ‘돌팔이 의사’라는 시로 반전을 선사하기도 했다.

꽃동네 김인주 심신장애인요양원장 수녀는 “김정애 시인은 관절이 변형되어 울퉁불퉁한 손으로 새벽이면 강직 증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도에 몰입하시는 분”이라고 전했다.

김인주 원장수녀는 “매년 어버이날이면 감동적인 시 한편을 선물로 내놓으시는 감성의 소유자”라며 “항상 기도와 선행으로 가족들을 챙기시는 자매님이 사랑의 울타리안에서 행복의 열매를 가꾸어 나가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날 기념회에서 오웅진 신부는 “장애를 갖고 있지만, 사랑으로 이상과 꿈을 가질 수 있었다”며 이들을 축복했다.

영상/유호성 기자. 글/고병택 기자  webmaster@e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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