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는 14일 생전 어렵게 모은 전 재산 15억원을 충북대에 기탁하고 지난 13일 향년 9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고 전정숙 여사 영결식을 충북대학교장으로 거행했다.(충북대 제공)/ 뉴스1

생전 어렵게 모은 전 재산 15억원을 충북대학교에 기탁하고 지난 12일 98년의 생을 마친 장학할머니 고 전정숙 여사가 14일 영면에 들었다.

충북대는 이날 지역을 이끌 인재 양성에 힘써달라며 자신의 전 재산을 기탁한 전정숙 여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충북대학교장으로 장례식과 영결식을 엄숙하게 진행했다.

전정숙 여사는 후학양성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1997년부터 2015년까지 총 15억여원에 이르는 전 재산을 충북대에 기탁했다.

충북대는 고인과 부군의 이름을 딴 '최공섭·전정숙 장학기금'을 설립해 연간 8명에게 4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1925년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서 부농의 딸로 태어난 전정숙 여사는 서울에서 여고를 졸업한 뒤 스무 살에 고 최공섭 선생과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 1년만인 스물 한살 때 남편이 사고로 실명을 하면서 남편 뒷바라지와 생계유지라는 버거운 짐을 짊어졌다. 뜨개질부터 미장원, 화장품대리점 등 궂은일을 억척스럽게 헤치며 가정을 꾸렸다.

전정숙 여사는 그런 상황에서도 후학 양성을 위한 전 재산 기부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다. 이러한 선행이 알려져 2016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지난 2017년 국민훈장 석류장 전수식에 참석할 당시 전정숙 여사./제공=충북대학교.

충북대는 고인의 숭고한 뜻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장례위원장인 고창섭 총장을 비롯한 장례위원들과 유족, 장학생, 교직원, 조문객이 참여한 가운데 생전 고인의 뜻을 기리는 영결식을 진행했다.

고창섭 총장은 영결식사에서 "전에 여사님을 방문했을 때 직접 차도 끓여주시고 명절이면 가래떡을 뽑아다 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대학 발전과 지역 발전을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하고 장학생들을 자식같이 아껴주시던 전정숙 여사님이 영면하셨다"며 애도를 표했다.

그러면서 "영원한 이별의 순간이지만 전정숙 여사님을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으니 영면의 평안을 누리시길 바란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뉴스1

충북대학교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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