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생극면체육회장이 22일 금왕읍 소재 동물보호센터에서 안락사 위기에 처한 행복이를 입양했다.

안락사 위기에서 벗어난 행복이.

음성군 삼성면 덕정리 도축장에서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된 67마리 개가 가족을 찾는다는 소식에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음성 지역에서도 입양하고 싶다는 주민 문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병수 생극면체육회장이 22일 오전 금왕읍 동물보호센터를 찾아 강아지 1마리를 입양했다.

이날 예방접종과 등록을 마친 행복이를 품에 안은 김병수 회장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 

김병수 회장은 “삼성면 도축장에서 구조된 개들이 안락사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가족들과 의논 끝에 한 마리라도 입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행복한 일만 있으라고, 이름을 행복이로 지었다.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도록 보살피겠다. 아직까지 입양되지 못한 아이들도 따뜻한 가족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삼성면 덕정리 도축장에서 구조되어 금왕읍 소재 동물보호센터에서 임시 보호 중인 강아지들이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13일 개 농장에서 구출한 개 67마리 중 10마리(성견 1마리, 자견 9마리)가 입양됐다.

앞서 군은 지난 15일 동물보호 관리시스템에 입양 공고를 냈다. 성견은 44마리, 자견은 23마리 중 병든 강아지 4마리를 제외한 19마리다.

입양 공고 기간은 성견은 15일부터 25일까지, 자견은 20일부터 31일까지다. 공고 기간 내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하는 게 원칙이다.

음성군은 금왕읍 동물보호센터에 있는 자견들은 공고 기간인 10일이 지나도 최대 한달까지 입양 기간을 더 주기로 ㈔동물구조119와 협의했다.

삼성면 덕정리 개 사육장에 있는 성견들은 입양 때까지 머물 장소를 찾고 있다. 만약 장소를 구하지 못하면 곧바로 안락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불법 개 사육 현장을 적발한 동물구조119는 음성에서 구출한 개들의 모습을 일일이 촬영해 유튜브에 게시했다. 이런 노력으로 10마리는 새 가족을 찾았다. 

삼성면 덕정리 도축장에서 구조되어 금왕읍 소재 동물보호센터에서 임시 보호 중인 강아지.

한편 동물구조119는 삼성면 덕정리에서 불법으로 개 수십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현장을 적발해 음성군에 대책을 요구했다. 음성군이 조사를 시작하자 농장주는 개 소유권을 포기했다.

적발 당시 사육장에는 개 67마리가 좁은 철창 안에 갇혀 있었다. 철창 안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더럽고, 성견 한 마리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좁았다. 농장 한 켠에는 도축 시설도 있었다.

동물구조119 관계자는 "죽음 위기에서 구출한 개들이 다시 안락사할 위기에 놓였다"며 "최소한 강아지들만이라도 모두 입양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기견을 입양하려면 음성군이나 금왕읍 동물보호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영상/유호성 기자 · 고병택 기자  webmaster@e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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