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이상정 의원, 이문용 전 이장. (오른쪽) 故 최영운 하사의 유골함.

(왼쪽부터) 강성미 국가보훈부 충북북부보훈지청장, 이상정 의원, 이제승 충북도 보건복지국장, 정영수 충북도 보훈팀장.

묘지 이장 모습.

가족과 연락이 끊겨 70여 년간 방치됐던 사실상 무연고 전사자 묘소가 충북도의회 이상정 의원에 의해 발굴되어, 11일 오후 3시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故 최영운 상병(舊 하사)은 6.25 전쟁 직전 육군 제6사단 7연대 소속으로 38선 경비사단 전투지역에 투입돼 1950년 5월 1일 전사했고, 음성군 음성읍 초천리 무연고 묘소에 홀로 남아 있었다.

앞서 지난해 9월 이상정 의원(충북도의회 정책복지위원장)은 묘비명에 적힌 ‘故 육군하사 최영운지 묘’와 ‘단기 4283년 5월 5일’ 글귀를 눈여겨 보고 무연고 묘 관련 사항을 도 보훈담당 부서에 사실을 알렸다.

이 내용을 전달받은 도 복지정책과는 무연고 전사자의 국립묘지 안장을 위해 필요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먼저 음성군을 통해 고인의 제적등본을 확보하고 국가유공자 등록에 필요한 자료 확보를 위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육군본부, 병무청 등과 직접 수차례 협의를 진행해 정확한 군번, 입대․전사일 등을 파악했다. 

이후 충북북부보훈지청을 통해 국가유공자 등록을 완료했고, 이 과정에서 고인의 유족과 연락이 닿아 70여년 동안 돌봐주는 이 없이 방치됐던 고인의 유해를 유족의 뜻대로 11일 서울 현충원 합동 봉한식 후 충혼당에 모시게 됐다.

11일 故 최영운 하사 묘소에서 CJB 청주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상정 의원.

11일 열린 서울 국립현충원 합동 봉한식.

서울 국립현충원.

73년 만에 故 최영운 하사에게 전수된 국가유공자 증서.

선친의 뜻을 이어 수 십년간 묘소를 지켰던 초천2리 이문용 전 이장은 “개발이 될 것 같다는 소문을 듣고, 묘지가 훼손될 것 같아 이상정 의원에게 부탁을 드렸다”면서 “가족들도 찾게 되어 천만다행이다. 이제는 마음을 놓을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전했다.

이상정 의원은 이날 CJB 청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사실을 확인했을때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지자체가 나서 국가적 차원의 예우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를 통한 신원 확인도 어려웠다. 보훈부의 국가유공자 선정까지 1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제는 잘 모실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안도하는 모습이다.

한편, 이번 故 최영운 하사의 ‘무연고 국가유공자‘ 국립묘지 안장은 전국 지자체 보훈행정 중 최초의 기록이다.

영상편집/유호성 기자. 글/고병택 기자  webmaster@e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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