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지 현황분석도./제공=음성군청.

지난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 일반농산어촌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된 음성군 금왕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 일원에 2025년까지 농촌중심지에 서비스 공급 기능을 확충하고, 이를 배후마을로 확대 전달하는 이번 사업에는 총 191억원(국비 112억원, 도비 10억원, 군비 69억원)이 투입된다.

금빛공간센터는 3층 건물 규모로, 1층에 목욕탕 및 카페, 2층은 청소년 문화공간(문화창의, 예술소울, 배움·체험, 멀티공간 등), 3층에는 다문화 복지공간(가족관계, 돌봄 및 상담 교실 등)이 배치된다. 다만, 최종 설계에 따라 유동적일 수도 있다.

당초 공모시에는 4층 건립을 목표로 했으나, 신활력플러스사업 공간이 제외되면서 최종 설계는 3층 규모로 축소,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무극시장 상권 및 배후거점 정비, 인도교 1개소 설치 등이 추진된다. 주차대수는 총 127대이다.

금왕읍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주민위원회(이하 추진위, 위원장 이강원)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사업부지 내 건물 등에 대한 철거작업이 시작된다.

이후 설계 변경을 거쳐 2024년 3월 착공된다. 공사 완료는 2025년 9월말로 잡고 있다.

기존에 있던 이음 카페, 청소년문화의집, 정신건강복지센터, 탁구장, 농민회 사무실 등은 타 건물로 이전 및 임시 입주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군 금왕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는 무극리 일대 인도교 조감도/제공=음성군청(2022..8..5)

일부 주민들 “적자 누적되어 지역의 애물단지로 전락” 우려
이강원 위원장 “주민복지 차원으로 접근하면 해법 나올 것”

그런데, 금왕읍 발전의 일대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이번 금빛공간센터 건립사업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논란의 핵심은 약 247평 규모의 대형 목욕탕 운영건이다.

추진위는 목욕탕이 완공되면 이를 위탁 · 운영하기 위해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진위 이강원 위원장은 “목욕탕은 지난 2019년부터 제기됐던 주민 숙원사업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혼신을 다해왔다. 현재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절차도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강원 위원장은 “(가칭)금빛목욕탕은 주민들이 저렴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1인당 5천원 정도로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다. 임산부, 유아, 최고령 노년층 등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관공을 포함 5명 정도의 직원을 고용하면 운영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흑자가 날 경우, 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해 지역에 환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와는 달리 지역 일각에서는 “목욕탕 운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자칫하면 적자가 누적되어 지역의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가스비 폭탄으로 목욕탕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렵다. 폐업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직원 인건비, 상수도비, 연료비, 기타 비용 등을 감안하면 1인당 5천원일 경우, 하루에 200명 이상이 이용해야 한다. 여름철 비수기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게 가능하겠느냐. 지금도 늦지 않았다.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 지역인사는 “적자가 발생했을 경우, 이를 책임져야 하는 주체도 모호하다. 이익이 남을 것이라는 확신만 갖고 추진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목욕탕 위탁 · 운영시 반드시 적자를 염두에 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이강원 위원장은 “일부 주민들의 우려를 명심하게 새기겠다.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은 음성군은 물론 군의회와 면밀히 검토해 나가겠다. 주민복지 차원으로 접근하면 해법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더 이상의 말은 아꼈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이번 사업을 위해 음성군 공직자들도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금왕읍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센터 건립에 만전을 기하겠다. (목욕탕이) 소홀하게 운영되는 일은 없도록 해 나갈 것이다.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금왕읍민의 자랑거리가 될까, 아니면 애물단지로 남게 될까”

야심차게 추진되고 있는 ‘금왕읍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금빛목욕탕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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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택 기자  webmaster@e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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