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내 7개 농협이 참여하고 있는 음성통합RPC 전경.

음성군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쌀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생산, 수매, 도정, 유통 등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음성군에서 생산된 벼의 상당량이 진천군과 이천시 등 타 지역으로 출하되는 형편으로, 명품 음성군 쌀의 판매 출구전략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음성통합RPC에 출자한 농협은 적자분 충당 문제로 일부 조합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고, 일부 쌀 생산농가는 통합RPC 수매등급에 불만을 표출하는 등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음성군은 타 작물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추가 지원을 위한 예산 확보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음성군에는 음성통합RPC(농협)와 민간RPC(우농) 등 2개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먼저 음성군 쌀 수매량의 주를 차지하고 있는 음성통합RPC의 현황은 어떨까?

음성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는 음성, 금왕, 대소, 맹동, 삼성, 생극, 감곡농협 등 7개 지역농협이 참여하고 있으며, 통합RPC(미곡종합처리장) 및 DSC(건조저장시설)를 운영하고 있다. 

각 농협당 출자 지분율은 음성농협 28%, 금왕농협 26%, 대소농협 8%, 맹동농협 5%, 삼성농협 12%, 생극농협 5%, 감곡농협 16% 등이다.

농협은 매입을 담당하고 통합RPC는 가공 유통을 담당하는 구조이다. 

올해 통합RPC의 총 수매량은 약 1만1천톤이며, 정산건수는 4천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등급은 재현율(벼를 도정해 현미쌀이 되는 비율) 판정기로 결정된다.

재현율이 82% 이상이면 특등급, 80.0%~81,9%는 1등급, 78.0%~79,9%는 2등급, 76%~77,9%는 3등급으로 판정된다.

올해 수매가의 경우, 특등급은 60,000원, 1등급 5,8000원, 2등급 56,000원, 3등급 5,4000원으로 책정됐다. 정부 공공비축미 수매가는 67,000원이다.

지난해 약 15억원, 올해는 약 14억원 등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적자분은 7개 참여 농협의 지분율에 따라 충당하고 있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적자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성군 쌀 유통구조 개선 종합계획’ 정책보고서 일부.

‘음성군 쌀 유통구조 개선 종합계획’ 정책보고서

이시도르 지속가능연구소가 지난 8월 보고한 ‘음성군 쌀 유통구조 개선 종합계획’에 따르면 음성군 쌀 생산면적과 생산량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쌀 재배면적은 2017년 4,321ha 대비 8.6%가 감소한 3,995ha이며, 2022년 쌀 생산량은 2017년 대비 18.3% 감소했다.

음성군 내 읍/면별 일반마트 총 27개소를 대상으로 판매중인 쌀 10kg, 20kg 제품을 조사한 결과, 쌀의 용량과 무관하게 제품 종류는 총 75종이다.

보고서에는 음성군 내 농협브랜드 쌀인 ‘다올찬쌀’과 ‘다올찬복주머니쌀’은 하나로마트를 제외한 일반마트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적시됐다.

특히 ‘다올찬쌀’과 다올찬복주머니쌀‘을 제외한 음성군에서 생산된 쌀은 4개 제품으로 전체의 2.3%에 불과했다.

그러나, 통합RPC 측은 “일반마트에도 포장지에 ‘다올찬쌀’ 마크가 부착된 별도 디자인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정책보고서 결과에 의문을 표시했다. 

음성군에서 판매 중인 제품 중 107개(60.8%)가 충청북도에서 생산된 쌀이었으며, 이어 경기가 43개(24.4%), 전북, 충남이 각각 9개(5.1%)와 8개(4.5%)로 뒤를 이었다.

시군단위별로는 음성군에서 판매되는 충청북도 쌀 107개 중 진천군이 81개로 전체의 75.7%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음성군에서 생산된 쌀은 총 26개로 전체의 14.8에 그쳤다.

이 밖에 음성군 농산물 통합브랜드인 ’음성명작’은 기존 농협브랜드인 ‘다올찬’과 혼용되고 있고, 인근 지역의 ‘청원생명’, ‘생거진천’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음성군은 올해 통합RPC에 노후RPC 지원사업으로 도비 4억8,750만원, 군비 1억6,250만원을 투입했다. 택배비 및 포장비도 매년 지원된다.

또한 고품질 쌀 유통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음성통합RPC 시설 개보수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내년부터 2년간 국도비 총 37억6,700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 기사 이어집니다. 음성통합RPC 수매가 및 등급 판정, 농협이 부담하는 적자분 문제, 민간 도정시설 지원, 판로 개척 · 유통망 확대 및 음성명작 홍보 방안 등을 3편에 걸쳐 집중 보도할 예정입니다]

고병택 기자  webmaster@e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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