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음성역에서 음성군을 방문한 인권연대 ‘숨’ 이구원 일꾼을 마중나온 박흥식 의원.

음성군이 관내 교통약자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특별교통수단(장애인콜택시)의 운행방법에 대한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별교통수단에 대한 지원책이 충북지역을 벗어나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음성군이 공지한 특별교통수단지원 관련 변경사항에 따르면 운행범위는 음성군 관내 및 충북 전 지역과 서울지역으로, 편도만 운행된다.

운행비용은 거리당 금액을 받으며 일정거리 이상이더라도 최대 21,600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 관외이동 중 발생하는 톨게이트비도 음성군에서 지원한다. 

다만, 충북지역을 제외하고 서울 및 경기지역에서 음성으로 오는 차편은 별도로 알아보도록 했다.

충북지역을 벗어나 서울로 이동해 다시 음성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서울시에서 운행하는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한다는 말로 해석된다.

그런데, 현재 서울시의 특별교통수단은 서울 · 경기도 등 수도권 일부에서만 운행되고 있다. 음성으로는 운행도 하지 않는 특별교통수단을 어떻게 이용해야 한다는 것일까?

“서울, 갈 수는 있어도 오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지난해 2월 인권연대 ‘숨’ 이구원 일꾼이 ‘도시 쏘댕기기’ 첫 방문지인 음성군을 찾았다.

박흥식 의원 “어차피 왕복해도 같은 비용, 다시 모셔와야”

음성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정미정 센터장은 “음성에서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해 서울로 이동해 장시간 머물 경우, 음성으로 다시 돌아 올 수 있는 특별교통수단은 없어 (편도비 지원은) 사실상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해 서울로 이동한 음성군 내 장애인이 되돌아오기 위해서는 현재로서는 (시간이 제약된) 기차를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면서 “위급상황이 발생하거나, 꼭 상경해야 할 일이 생길 경우를 생각하면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음성군의회 박흥식 의원은 “음성군 장애인콜택시가 서울로 이동해 이용자를 내려주고 나면 어차피 빈차로 돌아오게 된다”며 “사전예약을 통해 다시 서울로 가서 이용자를 모셔오는 방법이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왕복을 해도) 편도비용이 드는 것은 똑같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교통약자를 위한 지원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특별교통수단 추가 확보 및 장애 유형별로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택시 도입이 시급하다”며 “앞으로 집행부와 다각적인 운행체계를 검토,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3년 말 기준 음성군에 거주하는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약자는 약 1,6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총 11대가 법정 운행 대수로, 음성군의 경우 1대가 부족하다.

법정기준 대수는 2019년 7월 1일 이뤄진 ‘장애인등급제 단계적 개편’에 따른 특별교통수단 이용대상자 확대 방침에 의해 장애정도가 심한 장애인 150명당 1대로 조정됐다.

특별교통수단 이용 연락처는 1533-0220번으로 하면 된다.

음성군의 올해 특별교통수단 도입 및 운영지원비는 5억9천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2월 음성군의회 박흥식 의원, 정미정 센터장, 이구원 일꾼, 정미진 사무처장, 박윤준 상담실장 등이 음성역 기차선로를 지나고 있다.

한편 음성군의회는 지난달 20일 제361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음성군 교통약자를 위한 특별교통수단 운영 조례 일부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특별교통수단은 연중무휴, 1일 24시간제 운영을 원칙으로 하되, 야간 및 공휴일 등 이용률에 따라 운행방법을 조정할 수 있다.

특별교통수단의 운행구역은 음성군 관할구역과 충청북도 관할구역, 서울특별시 그리고 음성군과 경계를 접하는 이천시, 안성시, 여주시로 한다.

특히 특별교통수단 이용대상자의 목적지가 운행지역 외의 지역의 경우에는 대중교통 체계와 차량 운행 등의 여건을 감안해 연계 · 환승을 지원하거나 운행지역 등을 일시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영상편집/유호성 기자. 글/고병택 기자  webmaster@e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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