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왼쪽부터) 변재일, 도종환 의원. (하단 왼쪽부터> 이장섭, 임호선 의원/뉴스1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예고로 신당 창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충북 '친 이낙연계' 또는 '비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현직 국회의원의 의중은 어떨지 관심이다.

도내 친 이낙연계로는 초선인 이장섭(청주 서원)‧임호선(증평‧진천‧음성) 의원이 꼽힌다.

그중 이장섭 의원은 지난 대선 당내 경선 당시 이 전 대표의 선거캠프 전략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이 전 대표 충북 지지모임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신복지 충북포럼' 창립에도 앞장서는 등 지역 친 이낙연계 대표주자다.

임호선 의원 역시 이 전 대표가 21대 총선에서 예비후보였던 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이 전 대표의 신복지 충북포럼에는 자문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는 선을 그었다.

이장섭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창당에 전혀 동의하지 않고, 그래서도 안 된다"며 "이견이 있다면 당내에서 해결해야지 당 밖에서 이를 풀어보려는 것에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호선 의원은 지난 3일 열린 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안타깝게도 창당 얘기를 하시는데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며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사실상 등을 돌렸다.

3선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 전 대표의 지지 포럼에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그렇다고 친 이낙연계로 볼 수 없고 당내 주류(친명계)도 아니다. 당내 원내 모임인 '원칙과 상식'에서 활동하면서 비명계로 분류된다.

지난 2일 비명계 일부 의원은 "민주당은 총선 승리의 전제인 통합의 해법을 두고 여전히 갈등과 분열 양상을 보인다"면서 이 전 대표의 창당을 반대하는 입장문을 냈다. 여기에 도 의원도 동참했다.

5선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은 지난 대선 때 '이낙연 쏠림' 현상 속에서도 이재명 대표의 선거캠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변 의원의 이 같은 선택으로 같은 지역구에 있는 광역‧기초의원도 덩달아 노선을 바꾸기까지 했다.

사실상 친 이재명계로 봐도 무방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다선에 75세 고령이 약점으로 작용해 개혁공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엔 차선책이라도 관심이 없다. 파급력이 약해 오히려 선거에 영향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변 의원은 "창당해도 독자적인 파괴력은 거의 없을 것이다. 몇몇은 간다고 하는데 당내 현역 중 동참할 인물은 없을 것"이라며 "이준석 연대 가능성도 선택지가 맞아야 하는 것이지 현재로서는 이 전 대표가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동요는 거의 없다. 오히려 받을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해 분란을 키우지 말고 탈당할 것이면 빨리해 창당하는 게 낫다"고 했다.

충북 민주당 현직 초선이나 다선 의원들이 친 이낙연계나 비명계로 분류돼도 현재까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는 공감하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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