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꽃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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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은평구 불광동에 자리한 꽃동네 도시락이 10주년을 맞았다.

꽃동네 도시락은 지난 10년 동안 정성을 다해 만든 도시락을 인근의 홀몸 어르신과 노숙인들에게 배달해왔다.

또 서울역 따스한 채움터를 통해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직접 찾아오는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해 드리는 등 사랑을 채워왔다.

그동안 꽃동네 도시락에는 수 많은 후원자들이 쌀과 반찬 재료, 배추, 김치 등 온갖 식재료를 기부했고 현금 기탁행렬도 이어졌다. 

최근 불광동 소재 신용협동조합 A이사장이 방문해 1백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A이사장은 매년 겨울이면 어려운 이웃들이 입을 수 있도록 내의값을 기부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문화재단의 후원금, 매년 지원되는 가락동시장의 김장김치 등은 어려운 이웃들의 세밑 한파를 녹이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밖에 냉동차를 기부해 준 김경하 부부, 코로나19를 계기로 4년째 매월 소독을 해 주고 있는 파브르 등 각계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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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꽃동네 도시락의 가장 큰 일꾼은 봉사자들이다.

이들은 바쁜 일상속에 시간을 쪼개어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꽃동네 도시락을 운영하고 있는 박미혜 수녀는 “그동안 저희와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함께 노력해 준 봉사자들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미혜 수녀는 “너무도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 주셨다. 덕분에 주변의 어려운 분들과 함께 사랑을 나눌 수 있었다”며 “10년 동안 꽃동네 도시락을 하면서 마음의 부자가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역 급식소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던 한 노숙인이 감사 편지와 함께 5,000원권 지폐를 담당 수녀 손에 쥐어줬던 일화를 소개했다. 

박미혜 수녀는 “어떤 분은 천원짜리 지폐 두 장을 살짝 전해 주며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면서 “그간의 수고를 잊게 하고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이들이야말로 진정 마음의 부자들이 아니겠느냐”며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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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6년 9월 당시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천주교회 오웅진 신부와 최귀동 할아버지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 지 47년이 지났다.

“사람은 남을 도우며 살아가야 한다”며 허름한 옷에 걸망 하나로 수많은 이들을 살려 내려 했던 그러나, 정작 자신은 가장 낮은 곳을 지켰던 최귀동 할아버지,

그는 오웅진 신부로 하여금 꽃동네 설립의 단초를 마련한 ‘거지성자’였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고귀한 사랑을 실천했던 故최귀동 할아버지의 인류애 정신은 아직 진행 중이다.

고병택 기자  webmaster@e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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