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충장공 어재연 장군 추모 및 신미양요 기념사업회 관계자 및 음성군 문화체육관광과 직원들. (왼쪽 3번째부터) 채수찬 과장, 어재선 재단 이사장.

음성이 낳은 호국영령 충장공 어재연 장군의 일대기를 다룬 특별전시전이 추진되고 있다.

(재)충장공 어재연 장군 추모 및 신미양요 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신미양요의 영웅–어재연 장군의 일대기’ 특별전이 오는 7월 음성문화예술회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기념사업회 어재선 이사장 등 재단 관계자들은 14일 음성문화예술회관을 방문, 채수찬 음성군 문화체육관광과장을 비롯 담당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구체적인 전시 일정을 조율하는 시간을 가졌다.

1871년 신미양요 당시 사진 기록물/제공=(재)충장공 어재연 장군 추모 및 신미양요 기념사업회

신미양요는 1871년 미국이 제너럴셔먼호(號) 사건을 빌미로 조선을 개항시키려고 무력 침략한 사건으로 역사에 기술되어 있다.

어재연 장군은 미합중국 전함 5척과 1,230명의 무장병력을 맞아 한성방어 전략요충지인 광성보에서 절대 우위의 화력과 병력을 가진 적을 3백여 부하 장졸들과 함께 결렬히 죽음으로 막아 낸 호국영령이다.

고종은 어재연 장군과 아우 어재순 등 두 영령의 순국충절을 기려 군력을 동원해 현재의 위치인 음성군 대소면 성본리 일대에 국립묘지인 ‘쌍충묘’를 조성했다.

지난 2014년 10월 2일 충청북도 문화재위원회는 쌍충묘를 ‘충청북도 기념물 제162호’로 지정했다.

이번 특별전은 어재연 장군이 태어난 1823년부터 1871년 48세의 나이로 미국의 침략을 막다가 전사한 어재연 장군의 일대기를 조명하는 전시이다.

앞서 기념사업회는 어재연 장군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말까지 격전의 현장이었던 강화 전쟁박물관에서 ‘어재연, 구국의 길을 걷다’ 특별전을 개최한 바 있다.

재단 관계자들과 문화체육관광과 직원들이 전시 관련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번 전시는 어재연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 한 비범한 인물의 일생을 다섯가지 주제로 압축했다. 

1부는 어재연 장군의 전사, 2부 어재연 장군의 탄생과 성장, 3부 신미양요를 준비하다, 4부 두려움을 숭고함으로 이겨내다, 5부 마지막 결전 등으로 기획됐다.

특히 1부 도입부에서는 전시 내용의 배경이 되는 ‘후손이 전하는 어재연 장군과 신미양요 이야기’책을 전시하고, 해당 책을 집필한 어재선 이사장의 저자 후기를 소개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또한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전몰 무명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일깨워 줌으로써 주목받지 못한 민초들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재단 관계자들과 문화체육관광과 직원들이 전시 관련 의견을 나누고 있다.

어재선 이사장은 “신미양요는 우리나라가 침략당하는 전쟁 중 가장 치열하고 처절했던 전쟁이었다. 선조들의 애국정신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역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군님의 출생지인 음성에서 최초 전시를 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최근 미 해군으로부터 대여한 장군님의 수자기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역사의 교훈을 잊지말아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07년 ‘장기 대여’ 형태로 돌아왔던 어재연 장군의 수자기가 지난 12일 미 해군의 반환 요청으로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

수자기는 조선시대 군영 최고 지휘관만 썼던 군기이다. 어재연 장군의 수자기는 현존하는 유일한 수자기다. 

소유권을 갖고 있는 미군은 전리품이라는 이유로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 미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은 내년부터 진행되는 ‘동아시아 특별전’에 어재연 장군 수자기를 전시할 예정이다.

신미양요 당시 미군과 맞선 어재연 장군의 수자기에는 전투를 지휘하는 장수를 뜻하는 한자 ‘수’가 적혀 있다. 

이어 “박물관 건립에 적극 협조를 약속해 주신 기념사업회에 감사를 드린다. 거대한 시간의 탑에 기록된 유의미한 순간들을 후세에 남기는 일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성군 성본리 일대에 호석원형분으로 조성된 충장공 어재연 장군과 아우 어재순의 '쌍충묘'

한편 어재연 장군은 순조 23년, 그 시절 음죽현 상율면(음성군 금왕면)에서 정 2품 지중추부사 유남(有南)의 증손이자 인동부사 석명(錫明)의 손자, 용인(用仁)의 둘째 아들로 탄생했다.

현재의 음성군(陰城郡)은 1895년(고종13년) 음성군으로 승격하고 1905년 충주군에 속해있던 금왕면 등 6개면을 편입했다.

1912년 금왕면 석원리 일부가 경기도 이천시에 이관됐으며 1914년 부령 제111호에 의해 9개면이 됐다.

지난 2019년 10월 함종어씨 충장공파 후손들에 의해 (재)충장공 어재연 장군 추모  및 신미양요 기념사업회가 설립됐다. 재단 사무실은 충북 음성군 금왕읍에 위치한다.

현재 재단은 신미양요 호국영령들의 존재를 재조명하기 위해 신미양요 관련 역사적 사실 재발굴, 보존사업 및 학술연구 지원, 추모사업 및 장학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고병택 기자  webmaster@e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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