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음성군, 10만 군민들의 삶의 지표는 무엇일까? 음성은 정말 살만한 곳일까? 의문이 꼬리를 문다.
군민들의 꿈과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군정에 대한 이해와 군민의 역량을 결집시킬 수 있는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간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뿌리 깊은 음성’을 향한 도전에는 냉철한 현실인식과 합리적인 비판 그리고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본보는 향후 음성군의 당면과제를 분야별로 심층 취재하여 군민들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을 해 나가고자 한다. //편집자주

15만 음성시 건설 청사진 수정 불가피
2016년말 기준 음성군의 인구는 내국인 97,787명, 외국인 8,632명을 포함한 총 106,419명이다. 전년대비 1,391명이 증가했으나 음성읍은 45명, 금왕읍은 110명, 대소면은 81명, 삼성면은 145명이 각각 감소했다. 대신 맹동면의 인구는 1,758명 증가했다. 감소 인구의 대부분은 충북혁신도시로 이동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전 공공기관의 인구를 새롭게 유입하여 15만 음성시를 건설하겠다는 당초 목표는 퇴색된지 오래다. 혁신도시내 음성지역에는 이노밸리, 쌍용예가, 천년나무1단지 등이 이미 입주가 완료됐고 2017년 입주예정인 694세대의 영무예다음 3차만이 남아 있는 상태로, 추가 인구유입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혁신도시내 진천지역은 영무1,2차, 천년나무7단지가 입주 완료됐고 오는 2019년까지 총 1만117세대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음성군의 인구가 진천군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역빨대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충북혁신도시 인구유입이 완료되면 양 군의 인구역전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다. 따라서 이대로 간다면 음성군이 당차게 추진하는 ‘15만 음성시’ 건설 계획에 대한 전면적인 재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고령사회를 위한 선제적 실버대책 부재
2014년말 기준 음성군의 65세 노령인구는 15,618명으로 전체의 16.87%에 이른다. 음성군은 전반적으로 고령사회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중 초고령사회인 지역도 3곳으로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사회건강조사의 치매선별검사 수검률이 60세 이상 24.2%, 치매예방프로그램 참여경험률이 19.6%인 점으로 볼 때, 노후를 건강하게 준비할 수 있는 선제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해 보인다.

음성군의 의료시설 실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음성군의 의료인력은 의사, 간호사를 포함해 약 300명에 그치고 있다.

의사 1인당 진료인원이 1,110명으로 충북도 평균 732명에 비해 378명이 많은 수치로, 열악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음성군의 인구 10만명 당 자살율은 52명으로, 충북 35명, 전국 29명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농,공 종사자 등 노동환경 열악
음성군의 농가수는 2014년 기준 7,191가구로 전업농가 3,639, 겸업농가 3,552가구이며 2009년 이후 전반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음성군의 농가 인구는 18,149명으로 이 또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AI 및 구제역으로 인해 축산농가가 초토화되기도 하고, 음성군이 자랑하는 특산품도 타지역과의 치열한 경쟁을 겪어야 하는 등 과거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산업구조 현황을 분석한 결과, 더 심각한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2015년 기준 음성군에 등록된 기업체수는 총2,086업체, 노동자수는 41,063명으로 음성군 전체 인구의 약 40%를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대소, 삼성, 금왕에 밀집해 있다. 개별입지가 1,845개, 산업단지 입주업체가 198개, 농공단지 입주업체가 43개로 개별입지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음성지역의 1개 기업체당 고용자 수는 평균 19.7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5인 미만의 업체가 371개, 5~9인 업체는 637개를 기록하는 등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100명 이상 기업체는 62개, 300명 이상 기업체는 불과 5개에 그치고 있다. 이와 같은 특징은 음성지역이 매우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 있음을 대변한다.

이러한 영세적인 구조로 인해 노동자들이 만성 고용불안에 허덕이고 있다.
생산공정, 불법파견 등 간접고용이 횡횡하고 있고 저임금, 낮은 처우, 노동법 회피 등 심각한 노동문제를 고착화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특징은 음성지역이 매우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 있음을 대변한다.
 

음성군 백년대계를 위한 교육정책 필요
2016~2020년 음성군 중기지방재정계획서상 설문조사에 의하면 군민들은 관내 교육환경수준을 묻는 질문에 만족 23.4%, 불만족 30.2%로 답했다. 교육 여건이 주민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대변하는 수치이다.

최근 충북혁신도시, 기업유치 및 인구유입에 따른 교육문제는 최대 현안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혁신도시에 확보해 있는 용지를 이용하여 향후 설립 예정인 (가칭)본성고를 자율형공립고 형태로 유지시켜 명문학교로 육성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음성군의 5개년 정책방향을 살펴보면 교육환경 개선, 무상급식 지원, 음성장학회 기금 확충, 우수 초중학생 영어캠프 참가 등 별다른 대안을 찾기가 힘들다.

유아 및 초중등교육 예산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비슷한 금액을 책정해 놓고 있다. 음성군 백년대계를 위한 교육정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다.
 

특성화된 문화, 관광 콘텐츠 부족
수도권의 잇점과 유인책 못 살려
음성군은 저수지 등 수변자원을 토대로 한 생태관광명소로서 잠재력, 다양한 지역특산물, 1시간 이내의 수도권 배후 관광시장 등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음성군에는 구급간이방, 향약제집성방, 의방유취 등 8개의 국가지정문화재, 보현암 아미타불여래좌상, 권근 신묘비, 감곡성당 소장유물, 음성향교 등 20개의 도지정문화재 등 다양한 인문자원이 분포되어 있다.

그러나, 대표관광이 부재하며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관련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관광산업의 기반시설은 점차 노후화되고 있으면 방문객도 감소추세에 있다. 여전히 똑같은 행사, 축제가 매년 되풀이 되고 있을 뿐이다.

빙벽, 암벽체험장, 미타사와 연계한 둘레길, 체리마을 프로그램 개발, 돌뫼마을 명소화 추진, 맹동저수지 수변로 테마공원, 대야리 친환경체험마을, 동요박물관, 키즈힐링타운 건립, 감곡역세권 종합개발, 감곡성당 역사 복원, 꽃동네 성지순례 방문단 등도 새로운 관광인프라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다.

군민들의 문화, 여가에 만족도는 어떨까?

9개읍면 주민들을 지역별로 할당해 조사한 결과 만족 21.6%, 불만족 32.2%로 나타났다.
문화인프라 구축은 관광객 뿐만 아니라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고병택 기자  marco17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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