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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에 이어 구제역까지 확산하면서 식탁물가에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충북 보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쇠고기와 돼지고기 값이 심상치 않다.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계란 값 파동 사태에 축산물 가격 인상까지 점쳐지는 상황에 서민 장바구니 물가가 위협받고 있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보은군 마로면의 한우농가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O형' 구제역 바이러스로 확진되면서 우려했던 구제역 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5일 충북 보은에서 첫 발병한 이후 보은에서만 3번째, 전국적으로 5번째 구제역 확진 사례다.

정부가 방역 단계를 ‘심각’단계로 격상하는 등 전국 확산 가능성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제어가 힘든 상황이다.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오고, 살처분 두수가 늘수록 돼지고기와 쇠고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가격 인상 움직임은 없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재 시장 유통 중인 물량 비축분이 소진되는 대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정육업체 관계자는 “유통구조상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발병했다고 해서 당장의 가격 인상 등이 발생하지는 않는다”면서 “하지만 가축시장 폐쇄 등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는 루트가 축소될 경우 피해가 커진다”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도 "마트별로 비축분이 있기 때문에 현재는 가격에 영향이 없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장의 가격 인상은 없다는 게 업계 관측이지만,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은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

지난 7일 물가협회가 발표한 돼지고기(탕박돈 1등급) 1kg을 기준으로 한 가격은 4583원으로 전주 대비 12% 이상 상승했다. 한우 1등급(1kg) 가격도 1만7551원으로 12% 올랐다.

이 결과에만 비추어 구제역 확산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가격이 오르기 전 일찌감치 물량을 확보하려는 일부 유통상들의 ‘사재기’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소와 돼지고기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고, 필요할 경우 수입을 촉진하는 등 가격 안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가공식품업체들이 혼란에 편승해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중간 유통상들의 사재기 감시도 감화해 농축산물 가격 인상 움직임이 다른 부문의 전이되지 않도록 차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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