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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혼인 건수가 1년전보다 2만건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후반 젊은층을 중심으로 결혼에 대한 부담과 기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혼인 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전년(30만2828건) 대비 2만1028건(6.9%) 줄어든 28만1800건으로 집계됐다.

한해 혼인 건수가 30만건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0년 월간 통계작성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혼인율은 내내 좋지 않았다. 1월 시작부터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결혼시즌이라는 5월에도 혼인 건수가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치에 머물렀다.

또 줄곧 3만~4만건을 기록했던 12월 혼인 건수가 지난해의 경우 2만8400건으로 떨어지면서 결국 연간 혼인 건수 30만건 붕괴로 이어졌다. 한달 기준 2만5000건 이상의 결혼이 성사된 달은 3월, 5월, 11월 등 단 석 달에 불과했다.

혼인 건수의 감소는 결혼적령기인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연령대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남녀 모두 20대 젊은층의 혼인 감소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4분기 연령별 혼인율을 보면 25~29세 남녀 각각 인구 1000명당 1.1건, 1.7건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30~34세 남녀의 경우 각각 1건, 0.7건 혼인이 감소했다.

30대 후반의 혼인 건수 감소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4분기 35~39세 남녀 혼인 건수는 각각 0.4건, 0.2건 줄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경우 그동안 결혼을 미루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하지만 30대 후반이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은 혼인 감소가 전연령대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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