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경찰서에서 근무하다 위암으로 숨진 故 정익수 경장의 순직 처리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통령님! 진천경찰서 故 정익수 경장이 순직 처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국민청원과 경찰에 따르면 진천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정 경장은 지난해 3월 위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같은 해 4월29일 숨졌다. 

정 경장의 부모라고 밝힌 청원 작성자는 "평소 건강한 모습으로 공무에 성실히 매진해오던 아들이 위암으로 떠났다"며 "2018년 11월13일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순직 불승인 통보를 받았고, 아들이 현충원이 아닌 차가운 납골당에 안치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또다시 절망했다"고 털어놨다.

정 경장 부모는 아들이 유전이나 생활습관으로 위암이 생겼다는 공무원연금공단의 순직 불승인 통보서를 도저히 수긍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연금공단이 암의 가장 강력한 발병 요인이라며 거론한 가족력은 정 경장과 무관하고, 우수한 체력으로 매년 체력검정에서 1등급을 유지하는 등 정 경장의 건강에 평소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경장이 진천경찰서 수사부서(지능범죄수사팀)로 자리를 옮기면서 불규칙한 근무환경과 스트레스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몸에 이상을 느낀 정 경장이 병원을 찾았지만 급성·악성 위암으로 숨을 거뒀다고 했다.

정 경장 부모는 "동료들은 누구도 가기 싫어하는 기피부서의 살인적인 업무량과 극심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등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한 아들의 순직을 탄원하고 있다"며 "동료들의 증언을 배제한 채 아들의 위암 발병 원인을 단순히 개인의 체질적 소인만으로 단정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우리 부부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아들이 현충원의 따뜻한 품에 안장돼 조국을 위해 헌신했던 땀과 열정을 인정받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면서 "오직 경찰밖에 모르던 아들의 넋이 명예로운 현충원에서 잠들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15일 오후 1시30분 기준 해당 청원에는 모두 794명이 참여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금공단에 순직 승인 신청을 했지만 인사혁신처에서 불승인 통보를 받았다"며 "유족이 재심을 청구해 이르면 4월 중 심사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1

음성타임즈  webmaster@estimes.co.kr

<저작권자 © 음성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