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로 부터 이어집니다>

내가 배낭여행을 즐기는 이유는 자유로운 여행을 원하기 때문이다. 누가 짜 놓은 대로 따라만 다니는 여행에서 벗어나 내가 중심이 되어 내 마음대로 가고 싶은 곳을 찾아가는 여행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러 사람들과 몰려다니며 함께 즐기다 보면 정작 내가 보고 싶거나 느끼고 싶은 것을 포기해야 하거나 잃어버릴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오직 나만의 여행을 즐기고 싶어 자유 배낭여행을 택했다.
배낭여행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한 번, 두 번 경험이 쌓이면서 마치 기술처럼 몸에 배어 이젠 어느 나라 어디를 가더라도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노하우를 체득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여행도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을 익혀 놓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듯이 여행 또한 그렇다. 다만 어느 기술이든 하루아침에 얻어지지 않는다.
음성 타임즈 고병택 국장님으로부터 부탁을 받았다. 그동안 경험한 나의 여행과 느낌을 지면으로 옮겨 음성 주민들이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부탁이었다. 나 또한 틈틈이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에 글을 올렸던 터라 사양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나 혼자만 보고 느낀 것을 부둥켜안고 있을 수만 없다는 생각이었다.

잘 산다는 것은 행복이 수반되는 일이다. 아무리 힘이 들어도 행복만 얻을 수 있다면 그 길은 아름다운 길이다. 사람에게는 행복만큼 소중한 일은 없다. 생각해 보면 의식주부터 만남 그리고 이뤄나가는 모든 목적은 행복이 목적이다. 그래서 가장 잘 사는 길이란 많은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길이다. 힘은 들어도 그 속에는 행복이 있다. 외롭고 고독한 길이지만 그 길을 걸으면 나는 행복하다. 그래서 나는 배낭여행을 꿈꾼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돈 버는 법을 배웠지만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는 망각하고 있다. 수명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법은 상실했다.
(제프 딕슨의 우리 시대의 역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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