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17일 울산광역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 전략보고회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에 참석해 송철호 시장과 수소전기차 전시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 해결 등을 위해 민간에 이어 공공기관에서도 ‘친환경 자동차’ 바람이 불고 있지만 충북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관용차를 교체한 단체장들도 충전소 부족 등을 이유로 휘발유·경유 차량만 구입해 최근 흐름과는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시종 지사는 지난해 11월 7100여만원을 들여 전용차량을 제네시스G80 휘발유 차량으로 교체했다.

이전에 이용했던 그랜저HG 보유기간이 7년을 넘어 내구연한(7년)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당시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도 고려해 봤지만 충전소 부족 등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판단해 휘발유 차량으로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뿐만 아니라 도내 11명의 시장·군수도 모두 비슷한 이유로 휘발유 또는 경유 차량을 관용차로 이용하고 있다.

가장 최근 관용차를 교체한 조병옥 음성군수는 지난 2월 제네시스G80 휘발유 차량을 구입했다.

지난해 관용차를 새로 구매한 이상천 제천시장(제네시스G80), 류한우 단양군수(K9), 이차영 괴산군수(제네시스G80), 김재종 옥천군수(카니발)도 모두 휘발유·경유 차량이다.

이 중 이차영 군수를 제외한 다른 시장·군수는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관용차가 교체됐다.

아직 내구연한이 도래하지 않아 기존 관용차를 이용하는 단체장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2016년식 제네시스(휘발유), 홍성열 증평군수는 2012년식 그랜저HG(휘발유), 송기섭 진천군수는 2017년식 제네시스G80(휘발유)을 전용차로 이용하고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과 정상혁 보은군수, 박세복 영동군수는 모두 카니발 경유 차량이다.

결국 충북 지자체 중 단체장 관용차로 전기나차 하이브리드, 수소차를 이용하고 있는 사례는 한 곳도 없다.

지난해 7월 열린 민선 7기 충북 첫 시장·군수 회의에서단체장들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차영 괴산군수, 홍성열 증평군수, 송기섭 진천군수, 박세복 영동군수, 조길형 충주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이상천 제천시장, 정상혁 보은군수, 김재종 옥천군수, 류한우 단양군수, 조병옥 음성군수.(충북도 제공)

지자체 업무용 차량은 점차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하는 추세이지만 단체장 관용차는 예외다.

충북의 사례와 달리 다른 지역 일부 단체장들은 친환경 자동차 이용에 앞장서고 있다.

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은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중 처음으로 관용차를 수소차로 교체했다.

이보다 앞서 2014년 원희룡 제주지사가 전기차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며 전기차를 관용차로 도입한 바 있다.

중앙행정기관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장·차관의 공용차량을 교체할 경우 친환경 차량을 우선 도입하도록 ‘공용차량관리운영 매뉴얼’ 개정작업에 들어갔다.

매뉴얼이 마련되면 앞으로 중앙행정기관 장·차관들은 모두 친환경 차량을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정부와 지자체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전기차·수소차를 보급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본인들부터 모범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러면 시민들이 친환경 자동차로 전환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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