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8일 오후 청주지방법원 앞에 민주당 공천헌금 수수 사건 항소심 공판 증인 출석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 전·현직 지방의원 간의 '공천 헌금 거래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변재일 국회의원이 18일 "본인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임기중 충북도의원이 후원금을 내면 공천에 도움을 줄 수 있냐고 물어봐 '돌려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변 의원은 이날 대전고법 청주재판부 형사1부(김성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임기중 충북도의원과 박금순 전 청주시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나섰다.

그는 법정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개인이나 도당은 공정한 수사와 재판을 위해 언급을 자제해 왔다"며 "여러 논란을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고 밝혔다.

변 의원은 법정에서도 "본인이나 임 의원이 후보 공천에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그는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에 도당위원장이나 원내 지역위원장이 참여하지 않았고, 중앙당 지침에 따라 남녀비율과 당내·당외인사, 청년 비율 등을 고려해 공천관리위원들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류 적격 심사를 통과한 사람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면접 심사를 하고 각각 투표한다. 채점 결과를 합산해서 다득점자를 공천하기로 그날 공천 내용이 최종 의결되는 경우 동시에 언론에 공개해서 추가적인 논란이 나타나지 않도록 운영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도당 부위원장인 임 의원이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변 의원은 "그 당시 충북도당 부위원장이 39명으로, 평상시 업무를 처리하는 부위원장이 아니라 선거에 도움이 되기 위해 임시적으로 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의원에게 공천 관련한 부탁을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임 의원 변호인 질문에는 "특별하게 부탁은 없었고, 본인 (공천)관련해서도 문의한 적은 특별히 없다"고 답변했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인 박 전 의원이 임 의원에게 건넨 2000만원에 대해서는 '공천 헌금'이 아닌 '정당 후원금'으로 알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변 의원은 "당시 임기중 의원과 통화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임 의원이 '박금순 후보가 2000만원을 후원하겠다고 다녀갔는데 후원금을 내면 공천에 도움을 줄 수 있느냐'는 취지로 물어봤다. 그래서 '공천 심사 중인데 후원금을 내는 것이 말이 되느냐. 돌려줘라' 이런 식으로 답변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민주당 당비 규정에 당비를 성실히 납부했거나 기여한 자에 대해 후보자 추천에 있어 배려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며 "이후로는 임 의원으로부터 ‘2000만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과 공천과 관련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도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임기중 충북도의회 의원(왼쪽)과 박금순 전 청주시의원.

변 의원이 이처럼 '공천 헌금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나서면서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날 검찰은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원심과 같이 임 의원에게 징역 3년을, 박 전 의원에게 징역 2년을 각각 구형했다.

임 의원은 최후진술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동료 의원을 도와주려다 사회적 파장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임 의원은 지난해 4월16일 충북 청주의 한 건물 주차장 승용차 안에서 공천을 도와달라는 박 전 의원에게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임 의원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박 전 의원에게 징역 10개월과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0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이들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은 5월9일 오후 2시 청주지법에서 열린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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