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발생한 뒤에도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해외축산물 등 반입금지 물품을 들여오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에만 청주공항에서 해외 축산물을 반입하다 적발된 사례가 71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검역본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동물, 육류·햄, 소시지 등 해외 축산물의 반입을 제한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생존력이 매우 높아 살아있는 동물이 아닌 냉장·냉동육에서도 수개월~수년까지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제나 공기건조 된 식육도 안심할 수 없다.

방역당국은 중국 등 인접 국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을 때부터 이같은 해외축산물 반입을 금지해 왔지만, 일부 여행객들은 이를 여전히 지키지 않고 있다.

더구나 지난달 17일 국내에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확인된 뒤에도 해외축산물 반입이 끊이지 않으면서 방역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실제로 여행객이 반입해 온 축산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도 적지 않다.

청주공항에서도 지난 3월 19일과 5월 7일 중국인 여행객이 휴대한 소시지·순대 등 돼지고기 가공품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다행히 지난달 적발된 71건 중에서는 바이러스 검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축산물 반입으로 인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여행객 등의 주의가 요구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가 방문이나 해외축산물의 국내 반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뒤 파주와 연천, 김포, 인천 강화 등 11곳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 100%로,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아 대부분 국가에서 살처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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