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7시 21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과 모충동 일대에서 멧돼지 7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119 등에 접수됐다. 사진은 사살된 멧돼지. (청원경찰서 제공)/뉴스1

도심에서 멧돼지가 잇따라 출몰하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번식기와 함께 야생에 먹이가 부족해지는 시기가 다가오는 만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7시21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과 모충동 일대에 멧돼지 7마리가 출몰했다.

1마리는 사살됐고 1마리는 차에 치여 죽었다. 나머지 5마리는 인근 공원으로 도망간 것으로 추정된다.

포획 과정에서 지구대 소속 A경위가 멧돼지에게 허벅지를 물려 응급 치료를 받았다.

같은날 밤 11시30분에는 상당구 탑동의 한 도로에서 멧돼지가 화물차에 치여 죽었고, 지난 14일에는 청주공예비엔날레 행사장 인근에서 멧돼지가 포획되기도 했다. 

멧돼지는 가을과 초겨울 집중적으로 도심을 찾는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야생에 먹이가 부족해지고 번식기를 앞두고 이동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지구대 소속 A경위가 멧돼지에게 허벅지를 물려 응급 치료를 받았다.(독자 제공) / 뉴스1

도심에서 멧돼지를 마주쳤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사람과 멧돼지가 직접 맞닥뜨리는 경우는 사실상 드물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만에 하나 멧돼지를 만날 경우 관심을 끄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을 당부한다.

야생생물협회 충북지부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멧돼지는 보통 인기척이 느껴지면 먼저 도망을 간다. 접근 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멧돼지는 위협을 받으면 공격을 하려는 성향이 있는 만큼 가까이 접근하지 않고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새끼와 함께 있는 멧돼지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을 먼저 공격하는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환경부는 멧돼지를 마주쳤을 경우 소리를 지르거나 도망가지 않고 천천히 전봇대 뒤로 피하거나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소리를 지르거나 도망가는 행동이 멧돼지에게는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전국에 비상이 걸린 만큼 멧돼지 사체를 발견하더라도 접근하지 않고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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