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장애인가족들을 위한 획기적인 지원책이 전국 군단위로는 최초로 마련됐다.

지난 2014년 10월에 제정된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에 의거 음성군에 거주하는 장애인 가족 구성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안정적인 가정생활를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음성군장애인가족 지원센터’가 오는 6월 본격 가동된다.

음성군은 지난 8일 음성군장애인가족지원센터 수탁기관 선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사)전국장애인부모연대를 위탁기관으로 선정하고 오는 6월경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초대 센터장에는 (사)음성군장애인부모연대 석덕순 회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는 5년이다. 직원은 센터장 포함 2명이며 금왕읍 소재 승지/BD 4층에 둥지를 틀게 된다.

운영비 100% 군비가 투입되는 지원센터는 전국 군단위로는 최초로 시도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무실 임대료, 리모델링비, 집기구입 등 초기지원비는 약 1억7,000만 원이고 매년 약 8,700만 원이 지원된다.

센터는 장애인가족 도우미 사업, 상담 지원과 역량 강화 사업, 인식 개선에 관한 사업, 휴식 지원, 권익 옹호와 지역사회운동 등을 지원하게 된다.

다만,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2명의 인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앞으로 장애인일자리 창출 등과 연계한 고용 확대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며 "사무인력 지원, 외부 강사초청, 봉사자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 공동모금회의 협조를 받는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2017년도 3월 기준 음성군내 등록장애인수는 7,348명으로 집계됐다. 가족단위 기준치 2.78을 곱하면 음성군장애인가족은 약 2만 명으로 추산된다.

초대 센터장으로 내정된 석덕순 회장은 “직접 마음 아파보고 경험했던 사람들이 운영을 맡는다면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필요한 부분, 바뀌어야 하는 부분을 고쳐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석 회장은 먼저 “제대로 된 장애인 실태조사가 필요하다.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해결책이 나온다”면서 “공식적인 집계 자료를 벗어나 실질적인 현황 파악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일부 시행이 되고 있지만 부족한 인력문제와 발달장애 수용 문제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방과 후 돌봄시스템을 언급하며 “장애인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부모의 사회활동을 도와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석 회장은 장애아동 방과 후 돌봄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인력이 부족한 지역아동센터를 보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또한 성인기 장애인을 위한 취업 서비스 및 홀로서기 지원 프로그램 등을 도입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음성군장애인부모연대는 지난해 7월 예산 등의 이유로 2년이 지나도록 진행이 되지 않고 있던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설치를 위한 범군민 서명운동에 돌입, 한달만에 1만 여명이 넘는 군민들의 격려와 응원을 받은 바 있다.

고병택 기자  marco17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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