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꾸준히 인기 있는 용어인 YOLO는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며 소비하는 태도를 말한다.

미래를 위한 투자, 내 집 마련, 노후 준비보다는 지금 당장 스스로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취미생활 그리고 자기계발에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모아둔 목돈으로 안정된 전셋집을 얻거나 차를 사는 것이 아니라 세계여행을 훌쩍 떠나고, 취미생활에 월급의 반을 투자하며 행복을 얻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생각하면 충동구매와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YOLO 소비’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소비가 아닌 행복감을 얻기 위한 소비를 뜻함에 있어 충동구매와 뜻을 달리한다.

우리나라에서 ‘YOLO’라는 단어를 유행시킨 건 예능에서부터였다. ‘YOLO’ 라이프 실현 예능인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에서 나온 말이다.

배우 ‘류준열’은 낯선 여행지에서 외국인 대학생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홀로 차를 몰고 아프리카 여행을 하고 있었고, 혼자 여행을 하는 것이 멋지다고 칭찬하는 류준열에게 ‘YOLO’라며 “You only live once”라고 이야기한다.

‘YOLO 라이프’가 유행을 하며 비혼을 선언하는 2030세대 역시 늘고 있다.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간신히 뚫고 세상에 나온 젊은 2030세대 청년들에게 결혼은 다시금 짊어지게 되는 짐 같은 존재가 되었다.

이들은 길고 긴 인생, 스스로에게만 투자하길 바라며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여 살고 싶지 않아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51.9%에 그쳤다. 2010년에 비해 13%나 줄어든 수치다.

특히 여성의 경우 47.5%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는 최근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YOLO라이프’의 유행과 맞물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2030세대의 ‘YOLO 라이프’의 유행을 보며 즐기는 데에만 혈안이 된 무책임한 세대라고 취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러한 청년들의 생활풍조는 계속되는 취업난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팽배한 시대를 이겨내기 위한 자기 위안으로도 해석된다.

취업을 한 후에도 적은 임금과 함께 포기되는 여가와 건강을 보며 “지금 이렇게 적은 돈을 모으며 아등바등 살아봤자 남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자조적인 목소리의 외침인 것이다.

어느새 현대인에게 행복은 멀고도 낯선 존재가 된지 오래다.

현재를 즐기고, 순간의 행복을 찾는 ‘YOLO’의 유행이 무책임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각박한 현실을 잘 버틴 스스로에게 칭찬의 의미로 작은 ‘YOLO’라이프를 선물해도 좋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 ‘YOLO’를 즐길 가치가 있다.

신수아 기자  estimes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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