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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성문화제를 위한 苦言 … 박흥식 “불편하지만, 고칠 것은 고쳐야”제42회 설성문화제 1차 기획실무위원회, 향토문화축제 미래는?
음성군 “축제 전담 사무국 신설 유력, 전문가 참여 필요성 공감”
지난 18일 개최된 제42회 설성문화제 제1차 기획실무위원회 모습.

음성군 내 무형자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전통문화예술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제42회 설성문화제가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음성읍 설성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지난 1982년 시작된 설성문화제는 40여 년이 넘는 세월을 군민과 함께 하는 유서 깊은 향토문화축제로, 그만큼 군민들의 애정도 깊다.

2020년, 2021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2년 연속 열리지 못하는 파행도 경험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병행 개최됐던 청결고추축제와 분리되어 단독 축제로 추진됐으나, 새로운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비등하면서, 결국 취소되는 등 난항을 겪기도 했다.

설성문화제의 정체성을 되찾자는 군민들의 여망이 외부로 표출되면서 축제 전반에 대한 재진단이 필요했다. 

결국 ‘설성문화제의 재정립 및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콘텐츠 개발 연구 용역’이 실시됐고, 지난해 5월 19일 최종보고회를 갖는 등 향토문화축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다각적으로 이루어졌다.

올해 예정된 ‘제42회 설성문화제’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 이유이다.

지난해 5월 19일 개최된 설성문화제 콘텐츠 개발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

‘제42회 설성문화제 1차 기획실무위원회’ 추진계획

지난 18일 열린 ‘제42회 설성문화제 1차 기획실무위원회’를 통해 공개된 추진계획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크게 전통공연, 예술단체공연, 경연대회, 작품전시, 글로벌공연, 부대행사, 체험부스, 이벤트 등 8가지로 나뉜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통공연에는 염계달 연계 판소리공연, 무형문화재공연, 음성민속예술한마당놀이가, 예술단체공연에는 음성군립오케스트라, 극단 해월, 지역밴드 공연 등이 준비됐다.

또 경연대회에는 사생대회, 서예쓰기대회, 전국가수왕선발대회 등이, 작품전시는 문인협회, 감우재영상회, 지역작가전이, 글로벌공연은 세계문화공연, 글로벌페스티벌 등이 계획됐다.

부대행사로는 출향인 고향의 밤, 전통혼례, 북토크콘서트 등이 진행되고, 공예·예술 플리마켓, 전통음식체험, 동심1동(소원등 달기), 포토존 등이 운영된다.

마지막으로 이벤트성 행사로는 전통놀이, 소원등 달기, 동심편주, 음성군OX퀴즈, 고추장떡볶이만들기, 행위예술(상상대로음성 형상화), 북한음식 체험 등이 기다리고 있다. 

주관단체인 음성문화원은 고추축제와 분리,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추가한 예술제로의 첫발, 외국인과 다문화가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축제콘텐츠연구용역에서 발굴된 콘텐츠 적극 도입, 군민참여 이벤트 진행 등을 2019년과 달라진 점으로 내 세웠다. 

그런데 이 같은 음성문화원의 보고와는 달리, 이날 1차 기획실무위원회에서는 다양한 지적사항과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역사도시 음성군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주력해야 할 축제가 이벤트성 행사에 편승하면서, 고유의 정체성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설성문화제 각골줄다리기 시연 모습.

박흥식 의원 “일회성 행사에 편승하면, 전통문화 계승 못해”

음성타임즈가 기획실무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음성군의회 박흥식 의원을 만났다.

박흥식 의원은 먼저 “회의 서류를 당일 현장에서 받았다. 검토할 시간이 절대 부족했다”면서 “3~4일 전에 배부받아 꼼꼼히 살펴볼 시간이 필요하다, 2,3차 실무위원회에서는 이를 시정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일 현장에서 제기됐던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박 의원은 “설성문화제의 정체성을 살리는 핵심 내용은 향토문화의 재현이다. 그런데 거북놀이, 각골줄다리기 등 과거에 시연했던 전통문화의 명맥이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전 참가자들의 나이가 연로해 졌고, 이를 계승하는 작업도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원인을 분석했다.

박 의원은 “일회성 행사로는 전통문화를 계승할 수 없다.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음성거북놀이, 각골줄다리기 등 시연되지도 못할 행사들이 왜 계획서에 포함되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한 “군민들이 참여로 진행되는 이벤트에 9개 읍면에서는 참여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주관 단체는 정해졌으나 아직까지 실무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도 했다.

이어 박 의원은 “몇몇 프로그램 주관단체는 기획실무위원에 위촉조차 되지 않았고, 단체별 배분되는 예산서도 전달되지 않았다. 2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볼멘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흥식 의원.

셋째날인 세계 문화의 날 행사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행사추진계획에 따르면 14일(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음성군체육회가 주관하는 제36회 음성군민 체육대회가 음성군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그런데 비슷한 시각에 설성공원 잔디밭광장에서는 사생대회, ‘까치판 뒤집기, 음성을 쌓아라’ 등 읍면대항전이 예고됐고, 군민참여 프로그램인 음성군OX퀴즈도 잡혀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한 명의 주민이라도 더 참여하도록 독려해야 하는데, 양 쪽으로 주 행사가 분리되면 참여인원의 분산은 자명한 일이다. 정상적인 행사 진행이 이루어질지 의문”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 밖에 추진계획에는 있으나,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경우도 발견됐다.

음성문화원이 2022년도 설성문화제 콘텐츠 연구 결과를 반영했다는 동심편주의 경우, 2달 전부터 읍면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쌀을 기부받아 교환권 제공 후 축제기간에 떡과 술로 교환하는 프로그램이나 현재까지 추진되지 않고 있다.

홈페이지나 읍면행정복지센터에 소정의 금액을 내고 소원 내용을 신청하면 행사장 일정구역에 소망등을 설치하는 동심1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박 의원은 “설성문화제는 음성군만의 고유의 문화축제이다. 여타 축제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독특한 우리만의 행사가 기획되어야 한다. 이벤트성 행사로는 차별성을 가질 수 없다”면서 “설성문화제의 미래를 위해서는 불편하지만 지적할 건 지적하고, 고칠 것은 고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설성문화제 거북놀이 시연 모습.

“비판은 겸허히 수용, 우리 고유의 문화제, 힘 실어 달라”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동심편주 프로그램은 구두로 (각 읍면에)통보는 했다. 곧 공식적인 문서를 보내 정상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일부 프로그램 주관단체 위원 미참여 문제는 “사전에 조율이 완료됐다. 위원회에서 활동하지 않아도 추진에 문제가 없는 단체에 대해서는 위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거북놀이, 각골줄다리기 등 계획서에는 있지만 실행되지 않는 행사에 대해서는 “인원이 많지 않아 시연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1차 실무위원회의 자료일 뿐이다. 일부 조정이 가능하다. 앞으로 2, 3차 실무위원회를 거치면서 최종 확정될 수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 관계자는 “1차 실무위원회 보고서의 약 90%는 확정된 사항이다. 군민체육대회와 겹치는 일정으로 인한 참가자 분산 문제는 지금으로서는 변경할 수 없다”며 못을 박았다.

이어 “연구 용역 결과에 따른 예산 책정이 사전에 이루어 지지 않아, 전통문화 시연과 계승에 필요한 지원이 모자란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 “그러나, 형식적인 축제 조직의 전환과 개혁, 축제를 전담하는 사무국을 상설화시켜 전문가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수님도 축제 전담 사무국 필요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설성문화제 명칭변경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명작축제, 품바축제를 모두 관장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담 시스템 구축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보완작업이 진행 중이다. 마무리되는대로 군수님께 보고 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관계자는 “우리 고유의 설성문화제가 자랑스러운 군민축제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해 나갈 것이다. 전통문화 계승 문제는 더욱 그렇다”며 “일부 비판에 대해서는 겸허히 수용하겠다. 다만, 4년 만에 의제를 모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조금만 힘을 실어달라”며 군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설성, 문화와 예술을 잇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42회 설성문화제'에는 총 4억2천만원의 군비가 투입된다.

음성군 고유의 향토문화축제, ‘설성문화제’에 대한 군민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병택 기자  webmaster@e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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