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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확률에 20억 투입, 금정지 ‘황새 복원’ … 음성군의 무모한 도전군. 생극면 관성리 금정저수지 ‘황새 복원’ 생태공원 조성
“황새 이름 붙이고, 생태공원 조성하면 저절로 돌아오나”
박시룡 전 연구원장 “황새가 돌아 올 가능성 1%도 안돼”
금정지 생태학습원 식재계획평면도.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의 마지막 서식지였던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 56번지 금정저수지 일원 24,655㎡ 규모에 생태공원이 조성된다.

금정저수지는 1971년 황새가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서식했던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이다.

앞서 음성군은 지난 2021년 11월 황새 복원을 테마로 한 금정저수지 생태공원 조성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해 12월 충청북도 환경보전기금(생태계보전협력금)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총 사업비 20억원(도비 40%, 군비 60%)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24년말 준공을 목표로 지난해 11월 A업체와 공사계약이 체결되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황새 복원을 목표로 생태경작지, 생태둠벙, 갈대습지, 생태초화원, 생태탐방로 등을 조성하고, 생태건강성 증진과 생물다양성을 확보해 생태체험 및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금정지를 수레의산 자연휴양림, 응천 십리벚꽃길, 큰바위얼굴 테마파크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생태체험의 명소로 조성할 예정이다.

그런데 음성군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황새 복원’ 사업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황새라는 이름을 붙이고, 생태공원을 조성하면 황새가 저절로 자신의 먹이터로 인식하고 날아올 것인가” 

박시룡 전 황새생태연구원장(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은 “그럴 확률은 1%도 안 돼 보인다”고 진단했다.

음성군이 목표하고 있는 ‘황새 복원’은 현재 사업계획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자칫하면 졸작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는 ‘금정지 생태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금정지 생태학습원 식재계획평면도.
/제공=박시룡 전 황새생태연구원장.

과거 번식지에 인공둥지 탑을 세워주는 것, 복원 성공의 지름길

다음은 박시룡 전 황새생태연구원장이 음성타임즈에 보내온 의견서 전문이다.

음성군은 과연 황새를 복원시킬 수 있을까?

1971년까지 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에서 우리나라 마지막 황새 쌍이 살았었다. 그런데 그 해 4월 유감스럽게도 수컷이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후 암컷은 과부 황새로 불리며 그 마을에서 1983년까지 살다가 농약 중독에 의해 서울대공원에 옮겨져 이젠 한반도에서 야생 황새가 사라진 지 반세기가 흘렀다.

마지막까지 살았던 음성 황새는 어디서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해마다 이른 봄이면 황새 부부는 관성리 금정 저수지에서 물고기를 잡아다 3~4마리의 새끼들을 길렀다.

최근 음성군은 사라진 황새 복원을 위해 금정저수지 생태공원을 조성 중이다.

필자는 궁금해 음성군 관계자에게 물어봤다. 

황새라는 이름을 붙이고, 생태공원을 조성하면 황새가 저절로 자신의 먹이터로 인식하고 날아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그럴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전문가로서 그럴 확률은 1%도 안 돼 보인다.

그럼 확실한 방법은 없는가? 

복원 생태학에서는 먼저 먹이터를 복원시키고 그 주변에 황새를 도입하는 적극적 복원기법을 채택하고 있다. 

이때 그 주변이라고 하면, 과거에 번식했던 곳에 인공둥지 탑(높이 15미터)을 설치하고, 둥지 탑 반경 20~30미터 위치에 지붕 개폐가 가능한 케이지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 케이지 안에서 번식할 수 있는 쌍을 최소 1년 정도 적응하게 한 후 지붕을 열어 밖으로 방사시키는 방법이다.

인공둥지 탑의 최적지는 금정저수지로부터 200여m 떨어진 관성리 주민이 소유하고 있는 옛 나무 둥지를 의미한다. 

물론 지금은 음성 황새가 마지막까지 살았던 아카시아와 감나무는 없어졌다.

가능하다면 그 위치에 인공둥지 탑을 세워주는 것이 복원 성공의 지름길이다. 

음성 황새가 마지막까지 살았던 그 곳이 바로 최적지다. 

고병택 기자  webmaster@e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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