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음성군 황새의 마지막 서식처, 금정저수지 복원 사업계획(안)/2022년 1월 23일 음성군 제공. (오른쪽) 2021년 8월 충청북도에 접수된 '2022년 금정지 생태공원 조성사업 추진계획'/제공=충청북도

음성군의회 제363회 임시회 주요업무보고가 지난 21일 속개된 가운데, 생극면 관성리 금정저수지 일원에 조성 중인 생태학습원이 2년 전 음성군이 발표한 내용과는 전혀 다르게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음성군은 지난 2022년 1월 23일자 보도자료에서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의 마지막 서식지였던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 56번지 금정저수지 일원 25,146㎡ 규모에 생태공원이 조성된다’고 밝혔다.

당시 보도자료 주요 내용에 따르면 황새복원을 테마로 한 금정저수지 생태공원 조성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해 12월 충청북도 환경보전기금(생태계보전협력금)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또한 ‘금정지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황새복원을 목표로 생태경작지, 생태둠벙, 갈대습지, 생태초화원, 생태탐방로 등을 조성하고, 생태건강성 증진과 생물다양성을 확보해 생태체험 공간과 휴식공간을 제공하겠다’며 ‘황새복원이 목표’라는 내용도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환경과장은 “앞으로 환경을 보전하고 주민들에게는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 황새복원을 위한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보도자료 내용대로라면 이번 사업은 ‘황새복원’이 첫 번째 목표가 되어야 한다. 

(왼쪽부터) 노현숙 환경과장, 송춘홍 의원/음성군의회 생방송 캡쳐.

“황새복원 사업에 왜 황새 이야기는 없는가”
“황새복원이 아니라, 생태를 보전하자는 것”

그런데, 지난 21일 노현숙 환경과장은 2022년 1월 23일자 음성군 보도자료와는 전면 배치되는 답변을 내놨다. 

먼저 송춘홍 의원은 “2021년 시작 당시 황새복원 사업으로 보전기금을 받았다. (그러나) 실제로 황새에 대해서는 이야기되는 것이 없다. 세워놓은 대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노현숙 환경과장은 “현재 생태공원을 생태학습원으로 변경해 시행 중”이라며 “금정지 주변은 황새의 마지막 서식지라 할 만큼 수려한 자연환경이 있다. 이 자연환경을 이용하고 활용해 주민 휴양, 교육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새를 테마로 해서 시작한 것이지, 황새복원을 하기 위해 시작한 것은 아니다. 황새복원과는 다른 면이 있다”고 말했다.

송춘홍 의원이 “(그렇다면) 황새복원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고 재차 묻자, 노 과장은 “황새복원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생태를 보전하는 의미”라고 답했다.

2년 만에 전·현직 담당과장의 입장이 왜 바뀌었는지, 음성군의 정확한 해명이 필요한 이유이다. 

금정지 생태학습원 식재계획평면도.

2021년 사업계획서에 없었던 ‘황새복원’
2022년 1월 23일 보도자료에 공식 인용

이에 대해 노현숙 과장은 음성타임즈와의 통화에서 “황새복원을 테마로 생태를 보전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자연환경을 보전했다고 해서 황새가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황새에게 진짜 필요한 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추진하는 것은 생태학습원을 최초 목적으로 추진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노 과장은 “오늘 (군의회 답변은) 현재 승인받은 사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현재로서는 황새복원을 위한 기술적인 부분은 들어가 있지 않다. 앞으로도 황새복원을 위한 추가 사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현숙 과장의 답변은 지난 2021년 8월 음성군이 충북도에 제출한 ‘2022년 금정지 생태공원 조성사업 추진계획’과도 궤를 같이 했다.

22일 본사가 충북도에서 입수한 당시 추진계획상 사업 목적은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건전한 이용을 도모하기 위한 자연환경보전 이용시설 조성’으로 명시됐고, 황새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애초 사업계획에는 없었던 ‘황새복원’이라는 내용이 이듬해 1월 음성군의 공식 보도자료에 인용된 셈이다. 

사업계획서를 충북도에 제출한 2021년 8월부터 2022년 1월 보도자료가 발표되기까지 6개월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음성군의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이번 사업의 총 면적은 24,655㎡ 규모로 사업비 20억원(도비 8억 · 군비 12억)이 투입된다.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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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유호성 기자. 글/고병택 기자  marco17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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