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과(不二過)에서 사용된 과(過)는 허물이란 뜻이다. 
과거(過去)라는 낱말에서는 지나친다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이렇게 한자는 글자 하나에 여러 가지 뜻을 포함하고 있다. 불이과(不二過)라는 말의 출전은 논어다. 
공자가 그의 제자인 안연(顔回)의 성품을 표현하는데 사용한 말이다. 
논어에 나온 전문은 다음과 같다. 
안연 호학 불천노 불이과 (顔淵 好學 不遷怒 不二過 : 안연은 학문을 좋아하고 노여움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아니하며 같은 허물을 반복하지 않았다) 
불이과(不二過)는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안연은 공자의 애제자였다. 논어에는 안연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그는 일찍 죽었다. 
그러자 공자는 하늘을 향해 깊은 원망을 하며 하늘이 자기를 버렸다고 할 정도로 애통해 하였다. 

안연의 죽음에 대해서 직접 언급한 자료는 없지만 사마천의 사기에는 ‘안연은 하도 가난해서 평생 술지게미와 쌀겨조차도 배부르게 먹어 본 적이 없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 논어에서도 안연의 어짊을 칭찬하면서 ‘한 소쿠리의 밥을 먹고 한 표주박의 물을 마시며 누추하게 사는 것을 다른 사람 같았으면 견디지 못했을 터인데 안연은 그것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인다’고 하였다.
이런 정황으로 보아 안연은 인내심이 많고 무엇보다 육신의 안락을 위한 욕심이 없었던 사람으로 보인다. 이런 안연을 공자는 어느 제자보다 더 각별하게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리라. 
그가 41세에 세상을 떠나자 공자는 자식을 잃었을 때 보다 더 비통하게 울부짖었다. 이런 모습을 본 제자들이 공자의 건강을 염려하자 ‘내 버려둬라 죽은 안연 앞에서 마음껏 울게 내버려둬라’고 할 정도였다.
안연의 무엇이 스승 공자를 감동시켰을까? 위에서 언급한 대로 안연은 가난을 이겨낸 대선비이며 인성이 완성된 인물이었다. 
불천노 불이과(不遷怒 不二過)라는 말을 보더라도 안연은 공자의 사랑을 받을 만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분노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일도 쉽지 않겠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으로 보아 안연은 보통 인물이 아닌 것은 틀림없다.
성서에서도 다윗의 위대함을 ‘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 저지르지 않았다’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의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저지른다면 그것은 실수가 아니라 어리석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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