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성에 사는 고교 2학년생 B군은 그래프게임, 사다리게임 등 불법 스포츠 도박에 발을 들여놨다가 헤어나질 못하고 1100만원을 탕진했다.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며 도박자금을 마련했고,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땐 친구에게 돈을 빌렸다. 나중엔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사기 행각까지 벌였다.

충북지역 청소년의 도박 관련 문제가 심각한 수준을 넘어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으나 예방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충북센터(센터)에 따르면 도내 재학 청소년의 도박 유병률은 6.1%(위험군 5.5%, 문제군 0.6%)로 전국 평균 5.1%를 웃돌았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조사한 '2018년 사행산업 이용실태'에 나타난 충북지역 성인 유병률 3.2%와 전국 평균 5.3%보다도 높았다.

하지만 예방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센터가 집계한 결과 도내 488개 초·중·고교 가운데 예방교육을 한 곳은 14개(초 2곳, 중 6곳, 고 6곳) 학교에 불과했다.

센터는 온라인 도박이 보편화되고 도박과 게임 간 구분이 모호해 청소년이 도박을 게임이나 놀이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예방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경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충북센터장은 "충북지역 청소년의 도박중독 등 관련 문제가 심각하지만, 예방교육이 의무교육이 아니다 보니 관심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박 관련 문제는 2차 범죄로 이어지는 등의 폐해와 그에 따른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고려할 때 청소년기의 예방교육과 치유·재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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