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관계자들이 31일 오후 중국 우한교민들이 수용된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이날 오전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368명의 교민 중 200명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150명은 진천으로 분산 수용된다. 2020.1.31/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달 31일 입국한 교민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와 함께 귀국한 367명 중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한 173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시설 인근 주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13번째 환자는 지난 1월31일 정부의 임시항공편으로 1차 귀국했다.

13번 환자는 공항 검역 과정에서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은 '무증상자'였다.

이에 따라 입국 당일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그러나 입국민 전수 진단검사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다.

13번 환자와 같은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교민은 367명이다.

이들 모두 확진자와 같은 전세기를 이용한 만큼 임시생활시설 인근 주민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윤재선 진천 주민대책위원장은 "지금 막 우한 교민 중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진천에 와 있는 교민들도 같은 비행기를 이용했으니 큰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일단 진천은 철저한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주민들과 더 대책을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31일 오후 중국 우한교민들이 수용된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이날 오전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368명의 교민 중 200명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150명은 진천으로 분산 수용된다. 2020.1.31/뉴스1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는 13번 환자와 같은 전세기를 이용한 교민 중 173명이 입소한 상태다.

입국 첫날인 지난달 31일 156명이 1차로 입소했고, 지난 1일과 2일 각각 11명·6명이 추가 입소했다.

추가로 입소한 17명은 입국 과정에서 유증상을 보였다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교민들이다.

나머지 156명도 전수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결국 진천의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한 173명은 현재까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교민이다.

그럼에도 주민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임시생활시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정모씨(31·여)는 "무증상 교민만 입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확진자가 나와 당황스럽다"면서 "주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일은 없겠지만 불안한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를 비롯한 지자체는 예비비를 투입해 마스크 50만개를 확보, 인근 주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또 인재개발원 정문과 주변에 24시간 소독·방역을 이어가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진천에 입소한 교민 173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확진자와 같은 전세기를 이용한 접촉자로 분류된다"면서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마스크 등 지급과 주변 방역·소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 충북에는 확진자와 접촉한 3명을 비롯해 27명의 능동감시 대상자가 있지만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14명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진행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뉴스1
 

음성타임즈  webmaster@estimes.co.kr

<저작권자 © 음성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