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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 포 떼고 협상하나?”…평곡2리 협의체 거부, 발전소 건설 ‘난항’‘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 협력 이행협약서’, 5개 마을 서명
평곡2리 거부 “부지 추가 편입, 집단이주지 확보 문제 해결돼야”
동서발전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완료, 신규 부지편입 불가” 난감
지난해 12월 28일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 부지로 통하는 다리목에서 공사업체 직원들과 반대주민들이 대치하고 있다.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 일원에 추진 중인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과 관련, 반대주민, 음성군, 사업시행자간 물밑 협의를 통해 어렵게 성사된 ‘3자간 대화 자리’가 암초를 만났다.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던 3자 협상단 구성도 난항을 겪고 있다. 반대위에 동참했던 마을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반대주민들의 일치된 목소리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지난 2018년 1월부터 4년간 반대투쟁위원회를 중심으로 '발전소 건설 백지화'를 요구했던 6개 마을 반대주민들과 사업 시행사인 한국동서발전 등 3자간 대화의 자리가 지난달 18일 마련됐다.

이날 반대주민들은 진정성 있는 해명과 사과, 모든 법적 제재에 대한 주민피해 최소화, 기후 솔루션이 제기한 가스발전소 실태 의혹 해소, 상시 대화창구 개설, 주민생존권 확보를 위한 종합대책 수립 등 5대 선결과제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한국동서발전 측은 “주민들의 요구하는 선결과제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나가겠다. ”고 화답하면서, 발전소 건설이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다.

이후 지난 8일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 협력에 관한 이행협약서’에 평곡1리, 평곡4리, 석인1리, 석인2리, 충도1리 등 5개 마을이 서명을 마치고, 본격적인 주민지원사업 협상에 나섰다. 반대투쟁활동도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발전소 건설 추진 과정에 가장 핵심 지역인 평곡2리는 서명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음성군도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직접적인 토지수용 대상지인 평곡2리가 동참하지 않으면서, 5개 마을만 참여한 이행협약서가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삶의 터전을 내 놓고 나가야 하는 주민들은 빠지고, 나머지 인근 5개 마을이 주축이 되는 협상테이블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부지 추가 편입, 주민 집단이주지 확보 문제 해결돼야”

평곡2리 한 주민은 “며칠 전 한국동서발전에 주민들의 별도 요구조건을 우편으로 보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부지 추가 편입과 주민 집단이주지 확보 문제이고, 나머지는 부수적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더 이상의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동서발전이 평곡2리 내 일부 부지를 추가 매입하면 마을 주민들은 모두 떠날 각오가 되어 있다”면서 “현재 상태로는 뿔뿔이 흩어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끝까지 싸울 수 밖에 없는 이유”라며, 마을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협약서에 서명한 5개 마을은 우리와는 사정이 다르다. 우리는 마을이 완전히 쪼개지는 상황이다. 집단이주지 문제가 확정되지 않으면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 단독으로라도 반대위를 결성해 나갈 것”이라는 결의를 밝혔다.

이 마을주민들은 지난 10, 11일 두 차례 마을회의를 거쳐 이 같은 입장을 정리했고, 현재 40여 가구가 집단이주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동서발전 관계자는 “사업구역 선정이 지난해 9월말까지였다. 당시에는 주민이 요청하면 추가 부지편입을 검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이 완료된 현재로서는 신규 부지편입은 불가능하다”며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 18일 성사된 음성군, 한국동서발전, 반대투쟁위 등 3자간 대화의 자리 현장, 4년간 투쟁을 이어 온 음성천연가스발전소건설반대투쟁위원회 주요 임원들.

음성군 “중재노력 계속, 할 수 있는 일 많지 않아”

아직까지 이행협약서 서명을 미루고 있는 음성군은 입장은 어떨까?

음성군 관계자는 “군은 6개 마을 전체가 합의할 경우 서명을 한다는 게 원칙적인 입장”이라며 “중재노력은 하겠지만, 추가 부지편입 등에 관한한 음성군이 할 수 있는 일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따라, 토지수용 대상지인 평곡2리 주민들과 한국동서발전간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공사업체의 현장 출입도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음성 천연가스발전소 건설이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한편 음성천연가스발전소는 사업비 약 1조 2,000억원이 투입되는 1,122MW(561MW × 2개 호기)급 발전소로, 건설사무소, 진입교량 등 대비공사를 시작으로 올해 6월부터 본공사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2024년 12월 1호기, 2026년 12월 2호기를 각각 준공할 예정이다.

지난 1월 18일 성사된 음성군, 한국동서발전, 반대투쟁위 등 3자간 대화의 자리 현장 모습.

고병택 기자  estimes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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