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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 배려없는 음성군 보행환경 … 열악한 이동권, 그 실태는?‘음성군 이동권 실태와 이동권 증진을 위한 개선점’ 발표회
“보행자, 버스 이용자가 아닌 주변 상가의 입장 반영된 듯”
조사 횡단보도 56곳 중 점자블럭 35곳 · 음향기 38곳 미설치
음성군 이동권 실태와 이동권 증진을 위한 개선점’ 발표회 참석자들.

음성군비영리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가 30일 오후 음성군청 2층 상황실에서 ‘음성군 이동권 실태와 이동권 증진을 위한 개선점’ 발표회를 가졌다.

음성외국인도움센터 고소피아 센터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발표회에서는 음성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정미정 센터장의 버스정류장 모니터링 결과 및 음성군장애인가족지원센터 이진우 센터장의 횡단보도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한 자료가 공개됐다.

앞서 음성군비영리단체협의회는 지난 8일과 14일 이틀간 금왕읍 일대에서 시내버스, 정류장, 보행로를 중심으로 교통약자 이동권 확보 실태를 위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교통약자는 장애인, 노인, 임산부, 아동 등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따를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번 모니터링은 무극임시정류소부터 무극로 일대를 중심으로 버스정류장 11곳, 횡단보도 28곳(좌우측 56곳), 보행로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주제는 버스정류장의 경우 버스정보시스템, 음향기, 점자블럭, 휠체어 진입 및 회전 가능성 등을, 횡단보도는 도색 상태, 진입구간 턱 높이, 접근성, 음향기, 점자블럭 등의 실태를 집중 조사했다.

이 밖에 보행로 이용시 불편사항 일체도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됐다

먼저 버스정류장 모니터링 결과, 시스템의 높이는 대체로 기준을 준수하고 있으나, 2곳의 정류장의 정보시스템은 각각 1.8m, 1.55m로 높은 위치에 설치되어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아동의 접근이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버스정보시스템에 점자표시가 없고, 대부분 음향시스템이 설치되어있지 않아 시각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점자블럭이 정류장까지 연결되어 있는 정류장은 한 곳도 없었고, 시각장애인은 버스정류장 접근을 이용할 수 없었고, 버스정류장 진입구간에 턱이 있거나, 유리벽으로 모두 막혀있는 정류장도 확인됐다. 

실제로 금왕읍사무소 건너편 버스정류장은 인도에서 정류장 안으로 들어가는 3면이 막혀있어, 인도에서 사람들의 진입이 불가하고, 차도로 내려가서 다시 정류장으로 올라가야 하도록 설치됐다. 

특히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정류장은 공간이 좁거나 구조물로 인해 휠체어 회전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네이버 지도상에는 정류장이 설치되어 있다고 나오지만, 실제로 가보면 정류장이 설치되어 있지 않고, 정류장 표시조차 없는 곳도 있었다.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정미정 센터장, 이진우 센터장, 이은영 평화제작소 상임이사 , 고소피아 센터장
'음성군 이동권 실태와 이동권 증진을 위한 개선점’ 발표회

이에 대해 정미정 센터장은 “정류장 실태를 비춰볼 때, 보행자, 버스 이용자가 아닌 주변 상가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 점형블럭은 위치를 표시하는 역할을 하고 선형블록은 방향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며 “점형블럭과 선형블럭이 공공교통시스템에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횡단보도 실태를 집중 조사한 이진우 센터장에 따르면 ‘인도에서 횡단보도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상태’를 분석한 결과, 28곳 횡단보도 좌우측 지점 총 56곳 중 30곳이 불편하고, 1곳은 이용이 불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점자블럭은 조사대상 횡단보도의 좌우측 지점 56곳 중 35곳이 미설치됐고, 음향기 역시 38곳이 미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 협의회는 “음성군은 1990년대 이후 가파른 산업화 및 도시화를 겪으면서 자동차 이용량이 크게 늘었고, 산업단지, 도로 및 주차장을 무분별하게 개발하면서 도시환경이 체계적이지 않고 조화롭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동권은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도시에 대한 권리 중 하나”라며 “하지만 2030 음성시 건설을 목표로 한다는 음성군의 교통행정과 도시계획에는 유기적인 공공교통시스템의 확충과 보행환경 개선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이 보이지 않고 있다.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음성군비영리단체협의회는 모두가 살기 좋은 음성군을 만들기 위한 공익활동을 펼치는 음성지역 비영리단체의 모임이다.

현재 그루터기, (사)환경실천연합회 충북본부, 사회적협동조합 평화제작소, 음성군생활개선연합회, 음성군장애인가족지원센터, 음성군장애인부모연대, 음성노동인권센터, 음성민중연대 음성외국인도움센터, 음성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의 단체가 함께 하고 있다.

이번 모니터링은 충북시민사회지원센터에서 후원했다.

고병택 기자  estimes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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