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금왕읍 승격 제50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28일 대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금빛도시, 미래의 땅 금왕’을 슬로건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주최측 추산 2천5백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 금빛근린공원을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메웠다.

주민들을 위해 준비했던 간식용 빵 4천개가 일찌감치 동이 나는 등 몰려드는 구름인파에 주최측도 고무된 듯, 즐거운 비명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1천여 석의 객석 의자도 턱없이 모자라, 은색 깔판이 급히 동원되기도 했다. 금빛근린공원에서 열렸던 일일행사로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다.

행사 진행을 맡았던 한 관계자는 “이렇게까지 많은 주민들의 호응은 예상치 못했다.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다. 54개 마을이장님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일조한 것 같다”면서 “안전사고없이 무사히 행사를 마칠 수 있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연신 밝은 표정이다.

이날 행사는 오후 2시 금빛공원을 출발해 약 1시간 30분간 시가지를 도는 희망행진을 시작으로, 식전공연, 기념식, 축하공연, 불꽃놀이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의 일부는 희망행진에 참여했고, 일부는 주무대에서 펼쳐진 금빛국악예술단, 노을빛대금연주단, 국제모델협회의 식전공연을 즐기는 등 금왕읍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완연했다. 

기념식에서는 조병옥 음성군수에게 감사패가, 고향을 찾은 김동연 경기지사에게는 ‘자랑스러운 금왕인상’이 각각 수여됐다.

이날 김 지사는 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고향 행사를 위해 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금의환향한 그를 환호와 박수로 반갑게 맞아들였다.

김 지사는 “감개무량한 마음으로 왔다. 금왕은 부모님의 숨결이 있는 곳이다. 금왕읍 제 어린 시절의 추억과 마음이 있는 곳”이라며 “힘들었던 어린 시절의 어려움은 제게 큰 자산이자 축복이었다”며 감회에 젖었다.

이밖에 우근진, 김상길, 최미자, 최돈웅, 정사영 씨 등 5명에게는 음성군수 유공자 표창이, 김대식, 김형권, 박근순, 김인수 씨 등 4명에게는 금왕읍이장협의회장 감사패가 전달됐다.

이어 김순덕 시인의 축시 낭독, 기념식수가 진행됐다.

축하공연은 개그맨 엄용수의 사회로 슈퍼주니어 성민, 트로트걸그룹, 김국환, 임주리, 전미경, 현당, 니은, 장고 등 가수들이 대거 출연, 행사를 빛냈다. 마지막 대미는 불꽃놀이가 장식했다.

부대행사로는 옛 사진전, 심폐소생술 체험, 글로벌 문화체험 등이 마련됐고, 순금 10돈 외 냉장고, 세탁기 등 푸짐한 경품도 제공됐다.

강성근 금왕읍이장협의회장은 “50주년을 맞아, 금왕읍 발전을 위해 하늘의 뜻이 뭔가를 고민했다”면서 “오늘 행사는 미래 50년, 100년을 준비 하자는 의도로 마련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50년의 역사 속에 애환을 함께 했던 읍민들을 위로하고, 그 노고를 기억하기 위한 자리이다. 2만 읍민들의 꿈과 희망이 상상대로 이루어지는 출발선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행사 준비에 땀과 열정을 쏟았던 54개 마을이장, 공직자, 주민자치회,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앉았다.

강 회장은 “저희들은 진심을 다해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를 준비하느라 애쓰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금왕읍 · 금왕읍기관단체협의회가 주최하고, 금왕읍이장협의회가 주관했다.

한편 금왕읍은 조선 시대 충주목 금목면(金目面)과 법왕면(法旺面) 지역이었고 1906년에 음성군에 편입됐다.

1914년 이 두 면이 합쳐졌고 이름도 각각 한 글자씩 따서 금왕면으로 했다. 1973년에 읍으로 승격됐다.

금왕읍의 북쪽에 있는 낮은 구릉지는 북류하는 응천과 남류하는 미호천의 분수령이자 발원지가 된다. 현재 54개 행정리를 관할하고 있다.

9월말 기준 인구수는 19,428명(세대수 10,315)으로, 음성군 9개읍면 중 가장 많은 수치이다.

영상편집/유호성 기자. 글/고병택 기자  webmaster@e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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