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찬 전 아나운서와 친동생 김병욱씨가 5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사업 청와대 개입 의혹설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이정현 기자

충북 출신 유명 방송인 김병찬 씨가 5일 최근 불거진 '청주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사업'과 관련한 청와대 개입설 등 의혹 제기에 대해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청주시민들의 인식도 나빠지고, 정당한 사업추진에 저해가 될까 우려된다"면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이날 "현재 사업을 추진 중인 ㈜청주고속버스터미널 회사에는 어떠한 권리도 없고, 직함도 없는 입장"이라는 점을 전제한 뒤 "다만 오늘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는 최근 일부 유튜브나 국회의원의 의혹제기로 (청주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사업에 대한) 청주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까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김 씨는 지난 2003년쯤 지인의 권유로 현 청주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사업 부지에 포함된 복합쇼핑몰 메가폴리스의 인수를 권유받아 투자한 뒤 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하지만 부채증가 등 경영악화를 이유로 현재 특혜 의혹에 휘말린 청주고속버스터미널에 2013년 해당 사업장에 대한 주식을 모두 넘기고, 손을 뗐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소개한 김 전 아나운서는 "(저에게) 투자를 권유하고 같이 사업을 진행한 동업자의 입을 통해 이런 음해 주장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강하게 의심을 내보였다.

그는 "애초 문제가 된 사업과 관련해서는 감사원에서 1년5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감사가 진행됐지만 '문제없음'으로 결론이 났다"면서 "(저와의) 사업이 틀어지고 난 뒤 감사원이나 수사기관 진정 등 각종 문제제기에도 같은 결과가 나오다보니 마땅한 방법이 없어 이렇게 하는 걸로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김 씨는 "제가 2013년 사업에 손을 떼고 나올 때도 동업자 A씨는 현 청주고속버스터미널에 남아 사업에 관여를 해왔다"며 "하지만 이 과정 중 A씨가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임의로 사용했다는 정황이 속속 발견되고 결국 사직을 당하자 악감정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제기된 특혜 의혹 건과는 별개로 이미 회사 측에서도 이와 관련한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제 개인적 피해에 대해서는 굳이 따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심이 있다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정황이 분명한 사실에 대해 당사자로서 거짓 증언을 멈춰 달라"며 "추후 당당히 주장할 부분이 있다면 음해성이 아닌 수면 위로 드러내놓고 공개된 장소에서 얘길하자"고 제안했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지난 달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청주고속버스터미널 매각 특혜 청와대 관여 의혹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청주시가 고속버스터미널 매각과 현대화 사업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는 인물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 당시 청주시 담당공무원과 사업자를 공무상 비밀누설과 업무상배임 혐의로 대검에 고발한 상태다.

곽 의원이 제기한 '청주고속버스터미널 특혜' 의혹은 한 유튜버의 의혹 제기로 불붙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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