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제31대 조병철 음성부군수 취임식 모습.

음성부군수가 6개월만에 또 교체된다.

충청북도가 28일 2024년 1월1일자 5급 이상 승진 및 정기 인사자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제32대 음성부군수에 3급으로 승진 내정된 서동경 도행정운영과장이 이름을 올렸다.

조병철 현 음성부군수는 충북도 투자유치국 투자유치과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지난 7월 제31대 음성부군수에 취임한지 6개월만이다.

충북도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는 이유이다.

부단체장이 새로 부임해 현안업무를 파악하고 추진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통상 3개월에서 6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게 통설이다.

그러나, 부단체장의 임기가 1년 또는 6개월만에 수시로 바뀌면서 소속 지자체에 대한 책임감과 전문성을 기대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 18일 제31대 조병철 음성부군수 취임식 모습.

앞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 일선 시·군의 부단체장 임명 관행을 두고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충북본부는 이날 “부단체장 낙하산 인사는 힘을 앞세운 광역자치단체의 편법과 반칙이며, 기초자치단체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갑질”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충북도는 낙하산 부단체장이 기초와 광역 간 업무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임기는 대부분 1년에 불과하고 이보다 짧을 때도 있어 업무 파악도 못하고 되돌아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충북본부는 “도내 모든 시군의 공무원노조는 지방자치법을 위반한 충북도의 낙하산 부단체장에 대한 업무를 거부하고 지방자치법 준수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충북본부는 이날 낙하산 부단체장 인사 중단을 요구하는 4062명의 서명을 충북도에 전달했다.

한편 제26대 음성부군수를 역임했던 신형근 행정국장은 2급으로 승진내정됐다. 신형근 내정자는 도 재난안전실장에 임명됐다.

고병택 기자  webmaster@e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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