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종합 정치·행정
단독/총체적 부실 ‘역말오솔길’…허술한 행정도 ‘한 몫’, 왜 서명했나?계약금액 136,013,470원, 재착공계 1,360,134,770원 기재
음성군 “오타 난 것 확인, 현재 감사팀의 감사 진행 중” 곤혹
지난 2021년 2월 22일 접수된 것으로 추정되는 재착공계, 

음성군이 2년간 총 6억원의 혈세를 쏟아 부은 ‘역말 오솔길’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가운데, 음성군정의 허술한 행정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잘못 기재된 공사계약업체 제출 서류가 그대로 담당부서를 통과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최근 본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A조경업체는 지난 2020년 9월 29일 공사금액 1억3천6백1만3천4백7십원(136,013,470원)의 공사를 계약하고, 같은 해 10월 7일 음성군에 착공계를 제출했다. 

이후 동절기 공사중지 방침에 따라, 이듬해 2월 18일 재착공 년월일이 정해졌다.

그런데, A업체가 다시 제출한 재착공계 공사금액에는 13억6천1십3만4천7백7십원(1,360,134,770원)으로 명시됐다. 약 10배가 넘는 공사를 시작한다는 뜻이 된다.

서류작성 과정에서 A업체의 부주의로 인해 잘못 기재된 것으로 보인다.(끝자리 470을 →4770으로)

또한. 접수번호 5340번인 이 서류 접수일도 2020년 2월 22일로 기재됐다. 

실제 공사계약이 체결되기도 전인 약 7개월 전에 재착공계를 제출한 셈이다. 이 또한 2021년도를 2020년으로 잘못 표기했다.

당초 계약일도 착공계와 재착공계가 다르다. 착공계에는 2020년 9월 29일로, 재착공계에는 2020년 9월 10일로 표시됐다.

당초 준공예정일인 2021년 1월 4일도 재착공계에는 2020년 10월 12일로 다르게 되어있다. 

해당 서류에 의하면, 이 업체는 당초 2020년 10월 7일 착공해 6일만(10월 12일)에 공사를 준공하게 된다.

그런데, 이 같은 총체적 기재 오류에도 불구하고, 실제 공사금액의 약 10배 넘는 수치가 오기된 해당 서류에 담당부서의 주무관, 팀장, 과장이 모두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오타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감사팀의 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끼는 등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역말 오솔길 조성사업'의 총체적 부실논란은, 치밀하지 못한 음성군정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지난 2020년 10월 7일 접수된 최초 착공계.

한편, 음성군 음성읍 읍내4리(역말) 서쪽 한일중학교를 기점으로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비탈길 인근에 라벤더 꽃을 식재해, 라벤더 축제 등을 통해 다양한 주민 소득원 창출과 외부 관광객 유치 등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역말 오솔길 조성사업’이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앞서 군 단위 공모 주민참여예산 신청 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된 이 사업에는 총 6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지난 2020년 위해덩굴 제거(뿌리제거 및 약제제거), 관수시설 1석, 라벤더 22,864주 식재 명목으로 주민참여예산 3억원이 투입됐다. 이 사업은 2020년 10월 착공되어 이듬해 3월 준공됐다.

이후 2021년도에는 철제계단, 로프난간, 논 슬립, 임목폐수물 처리, 라벤더 11,250주 추가 식재 등을 위해 또 다시 3억원이 투입됐고,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계획대로라면 2년간 총 34,114주의 라벤더가 식재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달 13일 준공 된지 6개월 만에 찾아간 ‘역말 오솔길’ 현장에는 식재하기로 되어 있던 라벤더 3만4천주의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특히, 무성한 잡초, 덩굴로 인해 오솔길의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방치되어 있었다.

99% 고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라벤더 식재공사를 맡았던 계약업체의 하자식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송춘홍 군의원에 의해 역말도시재생사업 추진 과정상의 계약 · 감사 · 준공 · 하자보수 등 관련 자료가 요청됐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병택 기자  estimes114@naver.com

<저작권자 © 음성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병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포토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