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인 데이비드 니븐 박사가 쓴 <나는 왜 똑같은 생각만 할까>에 이런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한 젊은 영화감독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주인공은 통제 불능, 그로 인해 온종일 촬영을 했지만 제대로 된 장면을 건지지 못하고, 제작비는 바닥났고, 그로 인해 제작사와의 갈등이 있고, 그가 제작 중인 이 공포영화는 망할 거라는 소문이 업계에 퍼져있었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상어 장치였다. 최고의 전문가를 동원하여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서 만든 상어 장치는 무섭기는커녕 물살을 가르지도 못했다. 

전기 합선 탓에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때가 더 많았으며, 합성 피부는 바닷물에 부풀어 올라서 거대한 마시멜로처럼 보였다. 

어떻게든 해보려고 매일 수선하고 땜질하고 부품을 교환하며 애썼지만 계속 실패, 실패, 끝없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많은 이들이 절망하고 포기했다.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감독은 다른 이들과 달랐다. 그는 불가능해 보이는 이 문제를 정면 돌파하여 기상천외한 해결책을 찾아냈다.

그것은 바로 ‘상어가 나오지 않는’ 상어 영화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상어가 직접 등장하지 않고 상어를 암시적으로 표현하기만 했을 뿐인데 그것은 오히려 극한의 공포 효과를 내었고, 사람들은 열광했다.

그렇게 그 영화는 관객과 평론가들을 모두 감탄시키며 북미 흥행 1억 달러 돌파라는 엄청난 흥행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 놀라운 영화가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쓸모없는 상어 장치가 신의 선물이었다.” 그야말로 실패를 성공으로 가장 멋지게 탈바꿈시킨 놀라운 결과물이다.

유월절(逾越節)은 유대인들이 이집트에 노예로 잡혀 있다가 벗어난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날 유대인들은 몇 가지 상징적인 음식을 먹는다. 패배의 쓴맛을 잊지 않기 위한 쓴 나물을 먹고, 또한 민족의 수치였던 노예 시절을 기억하기 위해 당시에 먹었던 효모가 들어있지 않은 빵을 먹는다.

또한 삶으면 삶을수록 단단해지는 달걀을 먹음으로써 어려움을 만나도 더욱 강인해져 이겨내고자 하는 희망을 다짐한다.

이처럼 그들은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부분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어 밝히 본다.

또 유대인 부모들은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면서 학대받았던 역사를 자식들에게 자세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해 준다. 

자식들이 자기들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혹자들은 유대인이 명석한 두뇌로 세계 경제를 이끌기 때문에 위대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패배를 인정하고 기억하여 교훈을 삼아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위대한 민족인 것이다.

“나는 99% 실패했고 성공한 건 1%에 불과하다. 중도에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너무 많았다.” 

노벨 화학상을 받은 미국의 생화학자 로버트 레코프위츠가 한 말이다. 

토마스 에디슨은 “실패한 것이 아니다. 잘되지 않는 방법 1만 가지를 발견한 것”이라는 말과 “나는 실험에 실패할 때마다 성공에 한 발씩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실패 없는 성공이란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우리 삶 속에는 성공하는 일도 있지만, 실패하는 일도 많다.

인생은 실패의 연속이고, 이 과정은 우리는 단련하여 성공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성공은 사람을 오만하게 만들지만, 실패는 사람을 겸손하고 신중하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실패는 매우 유익한 존재이다.

그러니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 실패에서 용기를 얻어서 나아가면 된다. 

그 실패는 앞으로 내가 만날 나의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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